메뉴 건너뛰기

close

경남 거창군이 '홍준표 지사 주민소환 청구 서명'을 위한 '햇빛 가리기 큰 양산'(파라솔)과 탁자를 철거하도록 하고, 그 자리에 관상용 화분을 놓겠다고 해 논란을 빚고 있다.

홍준표지사주민소환 거창운동본부(아래 거창운동본부)는 지난 8월 10일부터 거창군청 앞 광장에 천막과 탁자를 설치하고, 주민소환투표 청구인 대표자를 대신해 서명을 받을 '수임인'을 모집하고 서명을 받아왔다.

거창군은 거창운동본부에 계고장을 보내고, 지난 26일 아침 공무원들이 탁자와 천막을 철거했다.

홍준표 경남지사 주민소환 거창운동본부는 거창군청 앞 광장에 천막과 탁자를 설치해 서명운동을 벌이다가 거창군청에서 강제철거한 뒤, 파라솔과 탁자를 설치해 서명운동을 받기도 했다.
 홍준표 경남지사 주민소환 거창운동본부는 거창군청 앞 광장에 천막과 탁자를 설치해 서명운동을 벌이다가 거창군청에서 강제철거한 뒤, 파라솔과 탁자를 설치해 서명운동을 받기도 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거창운동본부는 "행정대집행에 나서려면 절차를 밟아야 하고, 세 차례 계고장을 보낸 뒤에 해야 하는데 공무원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으며, 법률에 명시된 행정절차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불법을 자행했다"고 밝혔다.

거창운동본부는 거창군청 담당과장 등 4명을 업무방해와 재물손괴 혐의로 경찰에 고발장을 냈다. 그리고 거창운동본부는 그 자리에 '파라솔'과 탁자를 갖다 놓고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거창군은 거창운동본부에 다시 공문을 보내 파라솔 등의 철거를 요청했다. 거창군은 "지금까지 지속해서 이동식 천막과 탁자 등을 설치하는 방법으로 무단점유와 불법시설물 설치를 (했다, 이를) 금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거창군은 "거창국제연극제 이후 쾌적한 광장 조성과 시가지 로터리 주변 환경정비, 이미지 제고를 위해 종전과 같이 관상용 화분을 설치할 계획"이라며 "주민소환투표 청구를 위한 서명대와 천막 등의 설치는 장소 협조가 불가하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거창군청 앞 광장에는 화분이 없거나 일부 몇 개만 있었다. 그러다가 학교와 주거지역에 인접한 곳에 거창교도소(구치소) 설치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지난해 11월부터 천막농성을 벌이고, 이곳에서 집회도 벌였다.

그 뒤 거창군은 다른 곳에 있던 화분을 옮기거나 일부는 새로 제작해 이곳에 2m 간격으로 대형화분을 갖다놓았다. 그러다가 거창군은 올해 거창연극제(7월 24일~8월 9일)에 앞서 이곳에 화분을 철거하고 홍보부스를 설치하기도 했다.

거창운동본부는 "이전에 거창군이 교도소 반대운동을 못하게 할 의도로 화분을 갖다 놓은 셈이었다면, 이번에는 주민소환운동을 못하게 하려는 의도로 화분을 다시 설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홍준표지사주민소환운동본부는 지난 7월 23일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주민소환 청구인 대표자 증명서'를 받았고, 120일간 전체 유권자의 10% 이상의 서명을 받기 위한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학교와 주거지역에서 가까운 곳에 거창구치소(교도소)가 들어서는 것에 반대하며 주민들이 거창군청 앞에서 천막농성과 집회를 열고 있는 가운데, 거창군청은 지난 1~2월 사이 대형화분 20여 개를 설치해 놓았다(사진=독자제공).
 학교와 주거지역에서 가까운 곳에 거창구치소(교도소)가 들어서는 것에 반대하며 주민들이 거창군청 앞에서 천막농성과 집회를 열고 있는 가운데, 거창군청은 지난 1~2월 사이 대형화분 20여 개를 설치해 놓았다(사진=독자제공).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태그:#주민소환, #거창군청, #행정대집행, #계고장
댓글6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