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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중국 열병식 참석에 대한 일본 정부의 항의를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중국 열병식 참석에 대한 일본 정부의 항의를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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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중국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 참석에 항의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28일 일본 외무성은 미국 뉴욕의 일본 유엔 대표부를 통해 "반기문 사무총장의 중국 열병식 참석은 중립성에 문제가 있다는 우려를 유엔 측에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반기문 사무총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공식 초청에 따라 다음 달 2일부터 6일까지 중국을 방문하여 열병식을 포함한 항일전쟁 승리 기념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일본 외무성 고위 관계자는 "중국의 이번 기념행사는 쓸데없이 과거에 초점을 맞춘 것이며, 유엔 사무총장은 중립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라며 "(일본 정부는) 강한 불쾌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항의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민주화 시위를 억압한) 톈안먼 사태가 발생한 장소에서 열리는 열병식에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해 군사 퍼레이드를 관람하기로 결정한 판단에 의문을 달고 수밖에 없다"라고 비판했다.

다음 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열병식에는 박근혜 대통령, 반기문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다. 반면 미국, 일본, 영국 등 중국과 관계가 껄끄러운 서방국 정상들은 불참을 통보하며 외교 사절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행사 기간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했으나 열병식이 '항일'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결국 취소했고, 미국 정부가 박근혜 대통령의 열병식 불참을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유엔은 일본 정부의 항의에 공식적인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지난 5월 러시아의 전승절 기념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


태그:#중국 열병식, #반기문,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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