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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에서 월성1호기까지 462km의 길을 24일 동안 걸어서 탈핵과 노후핵발전소인 월성1호기 폐쇄를 요구하면서 마무리를 하였다.
▲ 탈핵희망국토도보순례단은 8월 27일 경주 월성1호기 앞에서 5차 순레 마무리 영광에서 월성1호기까지 462km의 길을 24일 동안 걸어서 탈핵과 노후핵발전소인 월성1호기 폐쇄를 요구하면서 마무리를 하였다.
ⓒ 김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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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희망국도도보순례단(단장: 강원대 성원기 교수)은 제5차 탈핵희망도보 순례를 전남 영광에서 시작해 24일간 걸어 경주월성1호기 앞에서 마무리를 하였다. 5차례에 걸쳐 161일 동안 걸었고, 지난 27일 마무리한 영광에서 월성까지의 거리는 462km에 이른다.

탈핵희망국도도보순례단은 마지막날 경주시 양남면 '월성원전인접지역이주대책위원회'를 찾아 뜨거운 환영을 받으면서 공동기자회견을 했다.

순례단은 기자회견문에서 "월성2호기가 고리2호기보다 방사능 물질의 하나인 삼중수소가 883배 높아 지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며 "일부 방송 보도에 의하면 '월성1호기를 가동했을 때에는 가동을 멈출 때보다 3배나 많은 방사능 물질을 방출하고 있다'"라고도 했다.

또 "최근 발표된 '월성원자력본부 주변 주민 삼중수소 영향평가' 주민설명회에 따르면, 양남면 주민 100%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되었고, 월성원전이 가까울수록 검출률이 높았다고 한다"고 하면서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은 안전한 곳으로 이주시켜 줄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노후원전인 월성1호기를 즉각 폐쇄할 것을 요구하였다.

이번 탈핵희망도보순례단의 단장인 성원기 교수는 발전차액제도를 부활해서 국민들이 돈도 벌고 탈핵도 하자고 제안한다.
▲ 하루 걷기를 끝내고 성당에서 마무리 기도회를 하고 있는 성원기 교수 이번 탈핵희망도보순례단의 단장인 성원기 교수는 발전차액제도를 부활해서 국민들이 돈도 벌고 탈핵도 하자고 제안한다.
ⓒ 김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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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5차 탈핵희망국토도보순례의 단장으로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순례길을 이끈 강원대학교 성원기 교수에게 물었다.

- 이번 탈핵희망순례길에서 가장 인상적인 일은 무엇인가?
"길을 걸으면서 만나는 사람들이 마음이 모였다는 것이다. 순창에서 비홍재를 넘어 감동마을에 이르렀을 때 솥단지에 밥을 하고 와서 점심을 제공하고, 심지어는 씻을 물까지 통에 담아와서 제공하던 일, 운봉을 넘을 때도 30여 명의 순례단을 위하여 들판에 뷔페처럼 점심 식사를 준비해 제공한 일들, 이런 것들은 정말로 마음에서 우러나지 않으면 안 되는 일들이다. 이렇게 극진한 대접을 받았던 일, 그 외에도 잠자리, 식사 등 제공받았던 일들을 잊을 수가 없다."

- 반면에 힘들었던 일들은 없었는가?
"없었다. 도착하는 곳들마다 마음으로 환영해 주셔서 다들 고마웠다. 날씨가 찌고, 태풍 때문에 비바람이 치고 그런 것들은 힘들다고 느끼지지 않았다."

- 숙소문제라든가 식사 등 비용들이 많이 들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해결했나?
"참가 단체들이 일정 금액을 내주었고, 순례에 동참하신 분들이 일부 후원금을 주고 가기도 했다. 가는 곳마다 농민회 사무실이라든가 녹색대학 등은 물론이고 특히 성당을 중심으로 많은 도움을 받아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 이 더운 여름날 462km를 걸을 수 있는 에너지는 어디에서 나오는가?
"탈핵이라는 문제의 절박성 때문이다. 사람이 이렇게 절박하다고 느낄 때는 평소에 볼 수 없는 에너지도 생긴다. 그리고 중고등학교 때 학교까지 8km 떨어져 있어서 늘 16km씩 걸어나녔다. 또 전국의 100대 명산, 백두대간, 제주 올래길, 땅끝에서 고성까지 걷기 등 2011년에 이미 2000km 넘게 걸었다. 그런가 하면 산티아고 가는 길 800km를 40일간 걸었고, 킬리만자로를 오르기도 했다. 그렇게 해 체력단련도 많이 되었을 것이다."

- 앞으로 이런 방식의 도보순례는 언제까지 할 것인가?
"탈핵이 되는 날까지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아니면 누군가가 이제는 나설 분위기라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 다음번에는 어디를 걸을 것인가?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해 보지 못했다. 돌아가서 쉬면서 그 동안 길에서 만나서 같이 걸었던 분들과 의논해 정하도록 하겠다. 아마 돌아오는 겨울에도 걷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그렇다면 탈핵을 위하여 우리나라는 어떤 경로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고리1호기, 월성1호기와 같이 수명 다한 것들부터 꺼야 한다. 그리고 새로 짓는 것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서 수명 다한 것들을 점차 꺼나가면서 그 핵발전소에서 생산됐던 전력은 태양광 등 재생 에너지를 이용해 해결해야 한다. 정부가 그런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달라.
"앞으로 발전차액지원제도를 부활해 현행 RPS제도와 병행을 하면서 가면서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야 한다. 핵발전소 1기에서 생산되는 전력이 약 100만kw인데, 학교 옥상 같은 건물에 100kw 용량의 햇빛발전소를 세우면 전국 1만개의 학교 건물 옥상 등을 이용하면 가능하다. 100kw 태양광발전소 세우는 데 현재 약 2억 정도 들어가기 때문에 1만개의 건물 등에 햇빛발전소를 세우면 2조면 세울 수 있다. 반면 핵발전소를 1기 세우는 데는 3조 5천억이 들어가기 때문에 태양광 발전소를 세우는 것이 훨씬 저렴하다. 그리고 앞으로 몇 년 후에는 기술이 더 발달하여 더 싼 가격으로 태양광발전소를 세울 수 있기 때문에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가 경제성이 훨씬 높다.

그리고 정부가 50%를 보조하고 개인이나 단체가 1억 원만 투자하면 매월 120만 원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하루 100kw짜리 태양광발전소를 4시간 가동하면 400kw가 나오는데, 1kw에 한전이 현행처럼 100원씩만 주고 사주어도 1년 1440억 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걸 1만명에게 나누면 1년 1440만 원이 나오는데, 국민 1인당 1천만 원만 투자를 하고, 정부가 1천만 원을 빌려주면 매월 12만원씩의 수입이 생기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국민들 수입이 늘어나고 소비가 진작되어 경기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예수회 소속 신부로서 서강대에 근무를 하는 조현철 신부는 성원기 교수와 함께 이번 순례를 함께 이끌었다.
▲ 성원기 교수와 함께 이번 탈핵도보순례를 함께 이끌었던 조현철신부 예수회 소속 신부로서 서강대에 근무를 하는 조현철 신부는 성원기 교수와 함께 이번 순례를 함께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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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삼중수소, #월성1호기, #월성원전인근이주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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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초등위원장,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회장을 거쳐 현재 초록교육연대 공돋대표를 9년째 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의 혁신학교인 서울신은초등학교에서 교사, 어린이, 학부모 초록동아리를 조직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미래, 초록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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