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이적료 408억 원에 잉글랜드 토트넘행 유력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의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새 둥지를 틀 것으로 보인다.

26일(한국시간) 빌트, 쾰르너 스타트 안차이거, 디 인디펜던트, ESPN 등 독일과 영국의 주요 언론은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이적 막바지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들 매체가 보도한 이적료는 3천만 유로(약 408억 원) 내외다. 손흥민은 조만간 영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올 3월 독일 파더보른에서 열린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파더보른과의 경기 중 골을 넣은 뒤 기뻐하는 손흥민.

▲ 손흥민, 이적료 408억 원에 잉글랜드 토트넘행 유력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의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새 둥지를 틀 것으로 보인다. 26일(한국시간) 빌트, 쾰르너 스타트 안차이거, 디 인디펜던트, ESPN 등 독일과 영국의 주요 언론은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이적 막바지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들 매체가 보도한 이적료는 3천만 유로(약 408억 원) 내외다. 손흥민은 조만간 영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올 3월 독일 파더보른에서 열린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파더보른과의 경기 중 골을 넣은 뒤 기뻐하는 손흥민. ⓒ 연합뉴스


국가대표 공격수 손흥민의 토트넘 이적이 유력해지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독일 분데스리가가 한국 선수들의 주요활동 무대로 주목받았지만, 유럽 최고의 리그로 꼽히는 EPL은 국내 축구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가장 높은 인기와 인지도를 자랑하는 해외 리그다.

수많은 한국 축구선수들도 프리미어리그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져왔다. 올해는 한국인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선수였던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처음 입단한 지 정확히 10년이 되는 해다. 손흥민은 박지성의 뒤를 잇는 한국축구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꼽힌다. 손흥민이 토트넘으로 이적하게 된다면 역대 13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된다.

성공적이었던 1세대, 박지성·이영표·설기현

박지성, 시즌 첫 골 폭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오른쪽)이 지난 2011년 8월 28일(현지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팀의 다섯 번째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이날 맨유는 8-2로 대승을 거뒀다.

▲ 박지성, 시즌 첫 골 폭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오른쪽)이 지난 2011년 8월 28일(현지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팀의 다섯 번째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이날 맨유는 8-2로 대승을 거뒀다. ⓒ 연합뉴스/EPA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등은 소위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1세대로 꼽힌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라는 후광을 등에 업고, 유럽 무대에 도전했다. 선수들은 유럽 중소리그나 2부 리그를 거쳐 프리미어리그까지 진출하며 한국 선수들의 유럽행에 모범을 제시했다.

박지성은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축구의 전설이자 프리미어리거로서도 최고의 성공을 거둔 한국인 선수로 꼽힌다. 박지성은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을 거쳐 2005년 당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EPL에 진출했다. 그는 최초의 프리미어리거이자 당시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꼽히는 맨유의 일원이 되며 명실상부한 국민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지금 한국축구팬들에게 불고 있는 EPL 열풍은 박지성 때문에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통산 205경기에 출장하여 27골을 기록했다. 장구한 맨유의 역사에서 200경기 이상 출장한 선수는 박지성이 역대 92번째였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EPL 우승 4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 7년간 총 13차례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한국인 선수 유럽 무대 최다 우승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박지성은 은퇴 후에도 맨유의 앰배서더로 활약하면서 끈끈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맨유를 떠난 이후 2012~2013시즌 1년간 뛰었던 QPR에서는, 25경기에 출전했으나 주전 경쟁에 밀려난 데다 2부 리그 강등까지 경험했다. 박지성의 화려한 선수경력에서 QPR 시절은 거의 유일한 오점으로 남아있다.

한국축구 역대 최고의 왼쪽 풀백으로 불리는 이영표 역시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한 한국인 선수로 꼽힌다. 이영표는 PSV 에인트호번을 거쳐 2005년 박지성보다 조금 늦게 토트넘 홋스퍼를 통하여 프리미어리그 선수의 반열에 올랐다.

이영표는 토트넘에서 93경기를 출전하여 3년간 부동의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다. 지금은 세계적인 스타가 된 개러스 베일(웨일스. 당시는 수비수) 등이 당시만 해도 이영표의 백업이자 포지션 경쟁자였다. 그러나 이영표는 2008년 후안데 라모스 신임감독의 부임 이후 리빌딩에 돌입한 팀에서 입지가 좁아지며 독일 도르트문트로 이적했다. 이영표는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시즌이던 2007~2008시즌 칼링컵(현 캐피털원컵)에서 우승을 경험하며, 5년 뒤 같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기성용, 동시대의 박지성과 함께 EPL에서 우승을 경험한 3인방 중 한 명이다.

프리미어리거로서는 박지성이 1호이지만 영국 무대로 범위를 넓히면 사실상 진정한 잉글랜드 최초 진출은 2004년 설기현(성균관대 감독)이 먼저다. 설기현은 당시 2부 리그 챔피언십 울버햄프턴에 입단하며 먼저 잉글랜드 땅을 밟았고, 이후 박지성과 이영표(토트넘)의 뒤를 이어 2006년 레딩 입단을 통하여 세 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에 이름을 올렸다.

설기현은 레딩과 풀럼 등을 오가며 잉글랜드 무대에서는 136경기(1.2부 포함)에 나와 16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박지성-이영표에 비하면 한 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여러 팀을 전전했으며, 주로 전력이 떨어지는 중하위권 클럽에 머물렀고 주전 경쟁에서 꾸준히 우위를 접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청용·기성용이 이끈 2세대, 손흥민도 살아남을까

기성용,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선제골 지난 2014년 8월 16일, 스완지 시티의 기성용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EPL 개막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후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 기성용,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선제골 지난 2014년 8월 16일, 스완지 시티의 기성용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EPL 개막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후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 연합뉴스/EPA


이들 3인방 이후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들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다가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성공을 통하여 '프리미어리거 2세대'로 돌입하게 된다. 이청용은 2008년 K리그 무대에서 활약하고 볼턴에 입단하며 프리미어리그로 직행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기성용은 스코틀랜드 셀틱을 거쳐 2012년 스완지시티를 통하여 프리미어리거의 대열에 합류했다.

이청용은 2011년 프리시즌 경기 도중 상대의 거친 태클로 다리 상처를 입은 이후 수술과 재활로 오랜 부침을 겪었고 그 시즌에 팀이 2부로 강등당하는 아픔도 겪었다. 이청용은 3년간 챔피언십에서 활약하다가 지난 시즌 후반기 크리스털 팰리스로 이적하며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했다.

기성용은 선덜랜드 임대 시절(2013-2014)을 포함하며 EPL에서만 4시즌째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그동안 유럽 무대에 도전한 한국인 선수들이 주로 2선 공격수나 측면 미드필더, 수비수 등에 집중되어있던 것과 달리,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이자 플레이메이커로서 성공한 최초의 한국인 선수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기성용은 올 시즌 초반 부상으로 주춤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박지성-이영표 이후 가장 성공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이 밖에도 이동국(미들즈브러), 박주영(아스널), 김두현(웨스트트롬), 조원희(위건), 지동원(선덜랜드), 김보경(카디프시티), 윤석영(QPR) 등 프리미어리거에 도전장을 던졌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조용히 사라진 선수들도 많다.

한국인 선수들과 관련된 흑역사도 많은데, 이동국은 미들즈브러 시절 FA컵과 리그컵에서 각각 1골을 넣었으나 리그에서는 23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며 현지에서 '골 못 넣는 공격수'라는 오명에 시달렸다. 지금 K리그 최다 골 기록을 갈아치우며 전설이 된 이동국의 위상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박주영은 아스널 시절 3년간 아예 주전 경쟁에서 밀려 리그에서는 1경기 교체출전에 그치며 유령 선수라는 오명에 시달리기도 했다.

한국인 선수 중에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을 경험한 선수들도 박지성, 윤석영, 김보경, 이청용 등 무려 4명이나 된다. 이중 윤석영은 유일하게 한국인 선수 중 3년 사이에 같은 팀에서만 두 번이나 강등을 체험하는 웃지 못할 경험을 했으며, 김보경은 2014년 카디프시티(2부리그 강등)-2015년 위건(3부리그)을 통하여 2년 연속 하부리그 강등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공격수들의 성공사례가 없다는 것도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의 대표적인 징크스다. 역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다득점자는 박지성이지만, 맨유에서의 역할은 공격수가 아니었다. 미드필더이지만 공격수도 종종 소화했던 설기현도 리그 득점은 4골에 불과하다.

반면 이동국, 박주영, 지동원 등 스트라이커 자원으로 분류된 선수들이 EPL에서 기록한 역대 골을 모두 합쳐도 4골에 불과하다. 그나마 3골은 컵 대회에서 나왔고 리그에서 기록한 1골은 지동원이 2012년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득점이 유일하다.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135경기에서 41골을 넣었다. 포지션 상 2선 자원이지만 '윙어'라기보다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어 직접 득점을 올리는 인사이드 포워드 유형의 공격수에 가깝다.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3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던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에서도 한국인 선수의 득점 신화를 갈아치울 수 있을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 편집ㅣ곽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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