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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부산대 본관에 마련된 고현철 교수 분향소로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고 교수는 17일 오후 총장 간선제 도입을 규탄하며 투신해 사망했다.
 지난 18일 부산대 본관에 마련된 고현철 교수 분향소로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고 교수는 17일 오후 총장 간선제 도입을 규탄하며 투신해 사망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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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의 총장 직선제 복귀 방침에 탄력이 붙고 있다. 이 학교 고(故) 고현철 교수의 투신 사망 사건 이후 총장 직선제 추진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던 부산대와 교수회는 총장임용후보자 직선제 선출을 위한 세부적인 절차와 학칙 개정 방안에 최종 합의했다.

부산대는 "총장 직선제 학칙개정 및 이를 통한 부산대 총장임용후보자 선출을 위한 절차와 일정에 관한 '대학본부와 교수회의 후속 합의서'를 채택하고 최종 합의했다"고 28일 밝혔다. 양측은 지난 19일 총장 직선제 실현을 위해 적법 절차를 밟기로 합의한 이후 6차례 더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해 왔다.

직선제를 위한 학칙 개정은 교수회가 앞장을 서고 대학 본부가 보조를 맞추는 식으로 진행된다. 교수회가 먼저 직선제를 위한 학칙개정안을 교수총회를 통해 동의받은 뒤 대학 본부에 제출하면 대학 본부가 의견수렴과 심의를 거쳐 학칙을 최종 변경하게 된다.

학칙 변경을 위한 1단계가 될 교수총회는 수업이 개강하는 다음 주 중 소집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는 학칙개정으로 인해 이후 발생할 수 있는 각종 행정·재정적 불이익이나 총장 미임용 사태 등을 대비해 결의를 모으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대와 교수회는 법적 정당성 확보에도 나선다. 이번 총장 직선제 추진을 위한 협의 과정에서 양측이 가장 신경을 쓴 부분도 바로 법률 검토였다. 교육부가 직선제로 뽑은 총장에 대해 임명제청을 거부할 빌미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각 대학 총장 직선제 복귀 움직임 본격화... 전국교수대회도 예정

교수회는 직선제 학칙개정 의견수렴 기간 동안 선거관리위원회와 함께 직선제 규정 제정을 위한 공청회 계획도 잡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총장 선정규정(안)을 마련해 차기 총장임용후보자 선정 과정에 활용할 방침이다.

교수회 대표단으로 협의에 참여한 차정인 교수회 비대위 부위원장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부산대의 총장 선출 방안이 다른 대학의 총장 직선제 복귀에 절차적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협의를 진행했다"면서 "교육공무원법과 각종 규정을 준수해 교육부가 직선제로 뽑힌 총장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법적으로 승소할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한 안을 만드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대학 본부도 이번 합의를 반겼다. 총장 대행으로 대학본부 측 대표단을 이끈 안홍배 교육부총장은 "고 교수의 안타까운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교수회와 열린 마음으로 협의했고, 교수회도 적극적이고 협력적으로 대화에 임해줘서 빠르게 합의된 것"이라며 "합의된 일정대로 진행된다면 빠르면 11월 말쯤이면 총장임용후보자를 부산대 구성원들이 직선제로 선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산대의 총장 직선제 복귀가 속도를 내면서 다른 대학들도 교수회를 중심으로 한 총장 직선제 선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충남대 등 총장선거가 임박한 대학들의 교수회에서 직선제 추진을 위한 결의가 이어지고 있다.

다음 달 18일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전국교수대회가 열린다. 대회 이후 대표단은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당사를 잇달아 방문하고 청와대 근처로 옮겨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태그:#부산대, #총장직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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