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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연찬회에서 '총선 필승' 건배사로 논란이 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입장을 표명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날 정종섭 장관은 "어떤 정치적 의도나 특별한 의미가 없는 단순한 덕담이었다"며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깊이 유념하겠다"고 사과했다.
▲ '총선 필승' 정종섭 "진심으로 송구" 새누리당 연찬회에서 '총선 필승' 건배사로 논란이 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입장을 표명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날 정종섭 장관은 "어떤 정치적 의도나 특별한 의미가 없는 단순한 덕담이었다"며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깊이 유념하겠다"고 사과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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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대체 : 28일 낮 12시 30분]

새누리당 의원 연찬회에서 건배사로 "총선 필승"를 외쳐 선거중립의무 위반 논란에 휩싸인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결국 사과했다. 하지만 사퇴의 뜻은 밝히지 않았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국회에 정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정 장관은 28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13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일에 대해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밝힌 뒤 "당시 저의 말은 어떤 정치적 의도나 특별한 의미가 없는 단순한 덕담이었다"고 해명했다.

"건배사에 익숙하지 않아 벌어진 일... 사퇴 뜻 없다"

이날 짙은 남색 자켓 차림에 굳은 표정으로 기자들 앞에선 정 장관은 사과문을 발표하는 약 3분 동안 세 차례 허리 숙여 사과했다. 하지만 사퇴할 뜻은 내비치지 않았다.

정 장관은 이어진 취재진과 일문일답에서 '사과의 뜻을 밝혔으나 이미 선거주무부처로서 선거중립의무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지적이 많은데 사퇴할 의향은 없느냐'라는 물음에 "장관으로서 제가 맡은 소임을 다하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답했다.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받기 위한 의도가 아니겠느냐는 해석에 대해선 "그에 대한 생각이 없다"고만 짧게 밝혔다.

또한 발언의 배경에 대해서는 "연찬회가 끝난 후 저녁 식사자리에서 갑작스런 건배사 제의를 받았다"면서 "평소 술을 잘 하지 않는 저로서는 건배사가 익숙하지 않아 마침 연찬회 브로슈어에 있는 표현을 그대로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결과적으로 제 말이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오게 되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 한다"며 "행정자치부는 선거지원 사무에서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선거 중립을 엄정히 준수할 것을 다시 한 번 강조 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정 장관은 지난 25일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연수원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 연찬회에서 "제가 '총선'이라고 외치면 의원님들은 '필승'을 외쳐 달라"고 주문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에 새정치민주엽합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워크숍에서 정 장관의 발언은 위법성이 뚜렷하다며 국회에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발의 시점은 이후에 검토하기로 했다. 전날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 장관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한편 정 장관과 같은 자리에서 '총선에 도움이 되도록 (경제정책을) 하겠다'고 말해 함께 고발된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유감 표명을 거부했다. 최 부총리는 지난 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유감 표명을 요구하는 야당 의원들에게 "일방적 정치공세이며 유감을 표명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반발했다.

다음은 정 정관의 사과문 전문이다.

먼저 이번 일에 대하여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지난 25일 연찬회가 끝난 후, 저녁식사 자리에서 평소 술을 잘하지 않는 저로서 갑작스런 건배사 제의를 받고, 건배사가 익숙하지 않아 마침 연찬회 브로슈어에 있는 표현을 그대로 하게 되었습니다.

이 당시 저의 말은 어떤 정치적 의도나 특별한 의미가 없는 단순한 덕담이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제 제 말이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오게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깊이 유념하겠습니다.

그리고 행정자치부는 선거지원 사무에서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선거중립을 엄정히 준수 할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여 말씀드립니다.



태그:#정종섭 , #건배사, #총선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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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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