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슈퍼스타 K7>(이하 <슈스케7>)이 2회 만에 평균 시청률 4%(27일 방송,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Mnet·tvN 동시편성 채널 합산치)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직 전성기만큼의 파급력을 보인 것은 아니지만, 실력자들을 대거 발굴해내며 '이제 오디션 프로그램은 식상하다'는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27일 방송된 <슈스케7>는 아쉬웠다. 그동안 <슈스케> 시리즈는 '악마의 편집'으로 불리기도 했던, 소위 시청자를 '낚는' 반전 중심의 편집이나 참가자들의 사연을 부각하는 방식으로 이슈를 불러일으켰다. 27일 방송에 등장한 길민세는 '음악으로 승부하겠다'던 제작진이 여전히 이와 같은 진부한 방식에 매여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길민세는 프로야구 구단 넥센 히어로즈 출신으로, 과거 SNS에 남긴 글들로 도마에 오른 바 있다. 물론 화제성 있는 인물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의 노래 실력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심사위원 대부분이 그의 실력에 좋은 평가를 내리지 않은 가운데, 윤종신만이 "기술적으로 모자라도 슈퍼위크에 가는 사람이 있다. 길민세라는 사람의 의지를 보고싶다"라며 그에게 슈퍼패스(심사위원 과반의 동의가 없어도, 한 명의 심사위원이 '슈퍼패스'를 쓸 경우 그 참가자는 다음 단계에 진출할 수 있다-편집자 주)를 사용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윤종신은 그 전 참가자에게는 "앞으로 성장 가능성보다 지금의 실력만 보고 평가하겠다"며 불합격을 선언했다. 길민세가 프로야구 선수 출신이 아니었다면, 그가 방황한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지 않았더라면, 그가 만들어 낸 잡음이 시청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없었더라면, 과연 길민세는 합격했을까?

이와 같은 모습은 <슈스케> 시리즈의 고질병으로 불리는 '감성팔이'(감성을 자극하는 사연 등을 지나치게 내세우는 일-편집자 주)였다. 참가자가 실력으로 승부하는 오디션이라는 전제가 있을 때, 시청자도 마음 놓고 경쟁을 즐기게 된다. 참가자의 실력이나 매력 그 자체가 아니라 그가 지닌 배경 덕분에 그가 특혜를 입는 듯한 인상을 준다면, 프로그램을 향한 시청자의 비난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시 27일 <슈스케7>으로 돌아가 보자. 그 상황 자체로만 봤을 때, 윤종신이 슈퍼패스까지 써 가면서 길민세를 구제해야 할 이유를 찾기란 힘들었다. 그의 실력이 호불호로 갈리는 수준도 아니었고, 엄청난 가능성이나 매력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었다.

실력은 다소 부족하더라도 시청자에게 호감을 줄 수 있고, 앞으로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참가자에게 슈퍼패스는 사용되어야 한다. 앞서 <슈스케4>에서 슈퍼패스를 통해 다음 단계에 진출했고, 우승까지 차지한 로이킴이 좋은 사례다. 시청자를 설득하는 것이 감성팔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제작진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