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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박숙이(94, 남해) 할머니를 주인공으로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마지막 눈물>(The Last Tear)이 해외 상영 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경남 남해에서 상연된다.

남해여성회(회장 김정화)와 페이딩어웨이 영화사는 오는 28일 오후 7시 남해군종합사회복지관 지하 다목적홀에서 영화 상영회를 연다. 이후 이 영화는 국내 대학 순회 상영에 들어간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박숙이 할머니를 주인공으로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마지막 눈물>이 28일 저녁 남해에서 국내 첫 상영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박숙이 할머니를 주인공으로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마지막 눈물>이 28일 저녁 남해에서 국내 첫 상영된다.
ⓒ 페이딩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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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여성회는 "박숙이 할머니가 주인공인 영화를 남해에서 국내 처음 상영하자는 제안을 했고, 영화사도 흔쾌히 받아들여서 결정되었다"며 "지금 박 할머니는 건강이 좋지 않아 참석하기 힘들 것 같고, 특히 학생을 비롯한 군민들이 많이 와서 보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무료 상영이다.

<마지막 눈물>은 재미동포 크리스토퍼 리(51) 감독과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 한미연구소가 공동제작한 1시간짜리 분량이다. 한국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소개하면서 주로 박 할머니 인터뷰를 담았다.

박숙이 할머니는 영화에서 "너무 너무 아기를 갖고 싶었어. 그런데 가질 수가 없잖아. 34살 때였나. 보육원에서 아기를 세 명 데려와 키웠지"라거나 "요즘은 개를 많이 키우는 데 나라가 힘이 있으려면 인구가 많아야 한다. 개가 나가서 전쟁할 거냐. 요즘은 개판이야"라는 말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광복절인 지난 15일 미국 워싱턴 해군기념극장과 일본 도쿄, 중국 난징, 상하이에서 동시 상영됐다.

1922년 남해군 고현면 관당리에서 태어났던 박숙이 할머니는 16살 꽃다운 나이에 바닷가에 바래(조개캐기) 가던 길에 외사촌과 함께 일본군에 끌려갔고, 나고야를 거쳐 중국 만주에서 7년간 위안부 생활을 강요 당했다.

박 할머니는 어렵게 고향에 돌아왔지만 결혼도 할 수 없었다. 박 할머니는 다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보다 늦은 2012년 정부에 등록했다. 박 할머니는 지난해 남해지역 학교를 돌며 강연을 통해 "나라 없는 설움은 당해본 사람만이 안다. 당시를 살았던 나와 위안부 할머니들의 고통은 모두 나라가 없어져 생긴 것"이라 강조하기도 했다.

남해군은 남해여성인력개발센터 앞에 박 할머니의 이름을 딴 '숙이공원'을 조성하고, 박 할머니를 형상화한 '평화의 소녀상'을 세워놓았다. 박숙이 할머니는 현재 남해 한 병원에 입원해 있다.

경남 남해군은 남해여성인력개발센터 앞에 남해 출신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박숙이 할머니의 이름을 딴 '숙이공원'을 조성하고 이곳에 '평화의소녀상'을 세워 14일 제막식을 가졌다. 박숙이 할머니는 건강이 악화되어 이날 제막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았다.
 경남 남해군은 남해여성인력개발센터 앞에 남해 출신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박숙이 할머니의 이름을 딴 '숙이공원'을 조성하고 이곳에 '평화의소녀상'을 세워 14일 제막식을 가졌다. 박숙이 할머니는 건강이 악화되어 이날 제막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았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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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일본군 위안부, #박숙이 할머니, #마지막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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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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