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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력범죄를 성적판타지로 미화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성인 잡지 <맥심>의 9월호 표지 사진.
 강력범죄를 성적판타지로 미화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성인 잡지 <맥심>의 9월호 표지 사진.
ⓒ 맥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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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잡지 <맥심(코리아)> 표지 사진으로 촉발된 논란이 며칠째 계속되고 있다. 크게는  "표현의 자유"라는 견해와, "성범죄를 미화했다"는 견해가 서로 부딪히는 모양새다. 특히 이와 관련 한 프리랜서 아나운서가 본인 페이스북에 "살아보니 '오로지 내가 여자라서' 겪는 억압이나 억울함 같은 건 정말 1(하나)도 없더라"고 쓰면서 갑론을박이 커지고 있다.

<맥심>은 지난 21일 여성을 납치·살해한 상황을 연상시키는 장면이 연출된 9월호 표지사진이 온라인에 공개돼 입방아에 올랐다. "진짜 나쁜 남자는 바로 이런 거다, 좋아 죽겠지?"라는 문구와 함께 나온 이 표지 사진은 즉각 온라인상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관련 기사: 성인잡지 맥심, 표지에 '여성 납치·살해' 연상 화보).

논란은 온라인 대형커뮤니티 게시판을 중심으로 번졌고, 이 중 특히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서는 3일 만에 130여 개 관련 게시글이 올라올 만큼 화제가 됐다. 여기서는 "잡지 표지는 연출한 것이므로 괜찮다", "여성 비하란 해석은 과도하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범죄자를 '나쁜 남자'로 미화한 게 잘못이다", "불특정 다수에게 소비되는 매체 잡지치고는 도를 넘었다"는 등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섰다. 

"성범죄를 미화한 게 아니"라는 맥심 측 해명글에도 여성혐오에 반대하는 페이스북 커뮤니티 <메갈리아 4>는 즉각 반박했다. 이들은 "'성범죄적 요소'를 찾아볼 수 없다면 왜 하필 피해자 역할의 배우를 여성으로 선정했나", "저 표지는 이미 지나치게 폭력적이다, 제작자가 미처 생각지 못한 것을 대중이 지적하면 반성하고 사과할 수는 없는 것일까"라고 항의했다. 이같은 반박글(링크)은 약 1200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오로지 여자라서' 겪는 억압은 하나도 없더라" 아나운서 발언에 갑론을박 커져

 논란은 페미니즘 논의로까지 확장됐다. 프리랜서 아나운서이자 인터넷뉴스 <미디어펜>의 칼럼니스트인 정아무개(여성, 28)씨가 22일 오전과 오후 <여성주의를 주의하라>는 글을 본인 페이스북에 잇달아 올린 것이 시발점이었다.
 논란은 페미니즘 논의로까지 확장됐다. 프리랜서 아나운서이자 인터넷뉴스 <미디어펜>의 칼럼니스트인 정아무개(여성, 28)씨가 22일 오전과 오후 <여성주의를 주의하라>는 글을 본인 페이스북에 잇달아 올린 것이 시발점이었다.
ⓒ 페이스북 화면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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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논란은 24일 페이스북에서 '페미니즘' 논의로까지 확장됐다. 프리랜서 아나운서이자 인터넷뉴스 <미디어펜>의 칼럼니스트인 정아무개(여성, 28)씨가 22일 <여성주의를 주의하라>는 시리즈 글을 본인 페이스북에 잇달아 올린 것이 시발점이었다. 그는 "(맥심 표지) 어느 지점이 폭력 미화로 해석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30년가량 여자로 살아보니 '오로지 내가 여자라서' 겪는 억압·억울함 같은 건 정말 하나도 없더라"고 썼다.

정씨는 이어 "페미니즘을 부르짖는 일부 여성들 행태는 '여성해방'은 커녕 여성이 혐오 대상이 되는 소위 '여혐' 물결에 일조하고 있다"며 "여자에게 투표권도 없고 엄연한 차별이 존재하던 때 여성주의자들이 부르짖은 건 '동등함'이었다(…) 요즘은 도리어 여자가 열등하다는 인식을 스스로 갖고 있는 여자들이 페미니스트가 된다", "이제는 다른 요소 전혀 없이 오로지 여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억압을 당하는 사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관련해 정씨가 올린 첫번째 글은 좋아요 460여 개, 댓글 151개, 공유 156개를 받으며 화제가 됐다(24일 오후 4시 현재). "필요 이상으로 여성주의를 부르짖는 건 외려 여성에게 약자라는 낙인을 찍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내용의 두번째 글 <여성주의를 주의하라 2>도 좋아요 240여 개, 댓글 114개, 공유 51개 등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명쾌하다", "천연 사이다 마신 느낌(시원하다)"이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대체로 비판적인 내용이 다수를 차지했다. "인용이 과하고 예시가 극단적이다", "본인 경험만 일반화하지 마라, 여성에겐 아직 보이지 않는 차별과 억압이 실존한다" 등 지적이 줄을 이었다. 노호철씨(27세) 등 일부 남성들도 "크게 보면 사회구성원 절반이 피해자이고, 가부장제까지 포함하면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문제"라며 꼬집었다.

한 남성누리꾼은 댓글로 책 <여성혐오를 혐오한다>의 한 구절인 "여자가 여성 혐오를 자기 혐오로 경험하지 않고 넘어가는 방법이 있다, 바로 남자들로부터 '명예 남성'으로 인정받는 여자가 되는 것"을 인용해 일침을 놓았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아예 남녀 사회진출 비율 격차를 보여주는 뉴스 화면을 캡쳐해 댓글로 남기기도 했다.

 여기에는 "명쾌하다", "천연 사이다 마신 느낌(시원하다)"이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대체로 비판적인 내용이 다수를 차지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여기에 아예 남녀 사회진출 비율 격차를 보여주는 뉴스 화면을 캡쳐해 댓글로 남기기도 했다.
 여기에는 "명쾌하다", "천연 사이다 마신 느낌(시원하다)"이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대체로 비판적인 내용이 다수를 차지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여기에 아예 남녀 사회진출 비율 격차를 보여주는 뉴스 화면을 캡쳐해 댓글로 남기기도 했다.
ⓒ 뉴스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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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2014년 세계경제포럼(WEF)의 '세계 성평등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의 성평등지수는 총 142개국 중 117위다. 한국은 또 OECD가 성별 임금격차 통계를 집계한 2000년 이후 13년간 내내 남녀 임금 격차 부문에서 '불명예 1위'를 지키고 있다.

한편 이같은 논란과 관련해 이윤소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활동가는 "본인이 여자로 살아오면서 억압을 느낀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건 그만큼 젠더 감수성이 적다는 의미"라며 "외모지상주의나 성상품화만 해도 남자보다 여자가 그 대상이 되곤 한다, 성폭행은 개인적 경험이라고 쳐도, 대다수 여성들이 일상적으로 폭력을 두려워하며 살아가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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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기자. 묻고, 듣고, 쓰며, 삽니다. 10만인클럽 후원으로 응원해주시길!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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