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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기록을 남기며 다닌 해외 자전거 여행이 만 킬로미터가 넘지만 정작 가까운 이웃인 일본을 간 적은 없었다. 첫 번째 일본 여행으로 대마도(對馬島)를 택했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와 역사·문화적으로 매우 관계가 매우 깊기 때문이다.

대마도는 맑은 날이면 부산에서 보일 정도로 가까운 곳에 있다. 부산에서 남쪽으로 고작 5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고 본토인 후쿠오카에서는 그 세 배에 가까운 138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다. 거리로 보면 분명 우리나라의 영토가 되었어야 할 대마도가 일본 영토라니? 관리를 파견하고 백성을 이주하여 확실한 영토로 만들지 못한 선조들과 일제강점기에서 광복을 찾은 후 행한 우리 지도자들의 무능이 원망스럽다.

부산항까지 자전거 운반에는 KTX가 최고

대전에서 부산여객선터미널까지 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KTX를 타고 가는 것이다. 부산역과 여객선터미널이 바로 이웃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출발하는 8월 4일은 평일로 KTX에는 자전거를 위한 객차가 따로 없다. 더구나 짐칸도 그렇게 넓은 것 같지 않아 고심했으나 한방에 해결되었다. 길고 좁은 짐칸 중간에 가로질러 있는 받침을 받치고 있는 걸쇠를 빼면 긴 짐칸이 된다. 이곳에 자전거의 앞바퀴와 뒷바퀴를 빼서 본체를 세워놓으면 꼭 두 대가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래 사진에는 자전거를 가방에 넣었으나 가방 없이 자전거 그대로 넣는 것이 훨씬 편하다. 왜냐하면 자전거 가방도 큰 짐이 되기 때문이다.

 짐칸에 꼭 두 대가 들어가다.
 짐칸에 꼭 두 대가 들어가다.
ⓒ 이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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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6시 15분 기차를 타고 부산에 도착하니 8시 가까이 되었다. 다시 자전거를 조립하고 15분 정도 타고 가니 바로 여객선터미널이다. 휴가철인지라 사람들은 무척 많았다. 일본 사람들은 거의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 대마도를 우리나라 사람들은 마치 우리 땅이나 되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드나든다. 비록 일본 영토이지만 대마도의 생활권은 한국이고 특히 부산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대마도가 우리 땅이 아니라니!

우대받는 자전거

대마도로 가는 배는 9시 30분에 출발해 시간이 충분했다. 창구에서 여권과 함께 뱃삯을 지불하고 표를 받았다. 성수기라 뱃삯은 에누리 없이 다 받는다. 왕복 15만 원에 자전거 운반비용 2만 원이 추가되었다. 게다가 부산 항만이용료 6200원과 돌아올 때 대마도 항만이용료 800엔이 추가된다. 따라서 성수기에 대마도에 다녀오려면 뱃삯으로만 총 18만 4천 원 정도 지불해야 한다.

외국으로 나가건만 공항을 이용하는 것보다는 훨씬 수속이 간단했다. 기다리는 시간도 훨씬 짧았다. 공항에서는 적어도 3시간 전에는 도착해야 한다지만 이곳에서는 출발 30분 전에 도착해도 별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자전거 운반비용을 내서인가? 서비스를 더 받는 느낌이다. 공항에서는 비싼 특별운송비용을 내더라도 특별히 더 서비스를 해 주지 않는데 이곳에서는 뭔가 우선권을 주는 것 같다. 수속을 밟을 때 자전거를 그들이 세관 앞까지 가져다주어 편의를 제공하고 나는 유유히 끌고 세관을 통과했다. 배에서는 자전거를 우선 탑승하도록 배려해 주었다.

부산에서 히타카츠(比田勝)까지는 1시간 10분이 걸리고 이즈하라(嚴原町)까지는 2시간 10분이 걸린다. 이즈하라까지의 거리는 히타카츠에 비해 거의 두 배나 된다. 그러나 뱃삯은 똑같다. 이상하지 않은가? 단위 거리 당 히타카츠가 훨씬 뱃삯이 비싸다니. 그래도 우리는 히타카츠로 갔다. 왜냐하면 배에서 한 시간을 더 허비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잠깐 눈을 감았던 것 같은데 주변이 시끄러워 깼다. 벌써 다 왔다. 10시 40분이 되어서 도착했다. 출구할 때와는 달리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리는 바람에 자전거를 갖고 온 사람들은 맨 뒤로 밀렸다. 모두 입국하고 나서 우리가 세관을 통과하니 12시이다.

매우 유용한 시마토쿠 화폐

시마토쿠 화폐는 나가사키(長崎) 현에 속한 여러 섬에서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이다. 가격은 한 묶음에 5천 엔인데 천 엔짜리 6장이 들어있어 명목 가치는 6천 엔이다. 20%에 가까운 할인 혜택을 보는 것이나 다름없다. 단 유효기간이 6개월이므로 그 안에 다 사용해야 한다. 물론 거스름돈을 주지 않으므로 물품을 구입할 때 천 엔 단위로 사용해야 한다. 사용 기한 안에 사용하지 않은 화폐는 묶음 단위로 다시 환불이 가능하다.

우리가 첫 날 묶을 숙소는 이 화폐를 받는다고 했다. 일인당 8200엔으로 적어도 네 명 분으로 3만 3천 엔은 기본으로 필요했다. 1인당 최대 6묶음을 살 수 있으므로 우리는 일단 10묶음을 구입했다. 의외로 이 화폐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은 이즈하라와 히타카츠 주변에 매우 많았는데 가게 앞에 깃발을 세워 놓아 찾기도 아주 수월했다. 마지막 날 히타카츠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화폐가 모자라 나가서 두 묶음을 더 구입했으니 모두 12묶음을 구입했다. 실질적으로 네 명이 각각 3000엔의 추가 이익을 본 셈이다.

대마도를 왜 쓰시마로 읽지?

대마도는 대한해협에 위치한 섬으로 부산에서 대마도 북쪽 와니우라(鰐浦)까지의 거리는 거의 50킬로미터 정도로 이웃한 히타카츠까지 배로 한 시간 남짓 걸려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남북으로는 길이가 82킬로미터이며 동서로는 18킬로미터로 길쭉한 섬이다. 전체 면적은 709평방킬로미터로 거제도의 2배 그리고 울릉도의 10배보다 좀 작으며 산이 전체 면적의 90% 가까이 차지하여 경작지가 많지 않다. 가장 높은 곳은 해발고도가 649미터인 야타테(矢立) 산의 정상이다.

대마도는 1868년 일본의 메이지 유신을 거쳐 1872년 나가사키 현에 편입되었다. 2004년에 쓰시마 시로 통합되었고 6개의 마치(町)로 이루어졌다. 상공업에 종사하는 자가 많이 거주하는 곳을 '정(町)'으로 표현하고 '마치'라 부르며,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모여 사는 마을은 '촌(村)'이라 하고 '손'이라 읽는다. 두 개의 남과 북의 섬은 만제키(万關) 다리로 연결된다. 현재 인구는 약 3만 5천명 가까이 된다. 전압은 110볼트로 휴대전화를 충전하려면 전기코드 변환기가 필요하다.

대마도를 일본식으로 읽으면 절대로 쓰시마가 될 수 없다. 하지만 '對馬島'로 표기하고 읽기는 나루가 많은 섬이라는 의미의 쓰시마(津島)라고 읽는다. 쓰시마로 읽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던 말 '두 섬'에서 지금처럼 변형되었다고 한다. 대마도는 원래 하나의 섬인데 아주 맑은 날 한반도에서 보면 섬이 두 개로 나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일본어 '시마'는 우리말의 '섬'에서 '서무>시무>시마'로 변형된 것이라 한다. 중국의 <삼국지>에 '對馬'로 기록된 것은 '두 섬'이라는 발음이 중국 사람들에게는 '두이마'로 들려 '對馬'로 음을 빌린 것이라고 전해지기도 하고, 한반도에서 바라본 모습이 말 두 마리가 서로 마주하는 모습처럼 생겨서 그랬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한 마한(馬韓)의 건너편에 있어 마한과 마주보는 땅이어서 그랬다는 설도 있다.

덧붙이는 글 | <참고도서>
대마도의 진실, 한문희·손승호, 푸른길, 2015
대마도 여행 가는 길, 안준희, 연두m&b, 2015
대마도 역사를 따라 걷다, 이훈, 역사공간,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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