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에 부진하던 외국인 타자 가운데 후반기에 와서 공격력이 살아나는 선수들이 있다. 지난 시즌 LG에서 뛰다가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브래드 스나이더와 시즌 중간에 LG에서 새롭게 영입한 용병 루이스 히메네스가 그 주인공들이다.

두 선수는 한결같이 전반기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팀의 '미운 오리 새끼'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후반기가 지나며 공격력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팀의 백조로 변신하면서 종반으로 치닫는 시즌을 달구고 있다.

특히 최근 LG는 히메네스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하위권 탈출을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두 선수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 될 건지가 시즌 막판의 중요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전반기의 부진 털어낸 스나이더

가을야구로 가는 길목에서 시련을 맞고 있는 넥센은 그나마 스나이더가 팀의 활력소 역할을 해주고 있어 다행이다. 현재 넥센은 3위 두산을 3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5위 KIA에게는 3.5경기차로 쫒기고 있다. 현재 KIA가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는 4위 자리도 흔들릴수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불펜진들의 방화도 자주 일어나면서 팀이 '뒷문 불안'을 노출하고 있다. 벤헤켄과 피어밴드로 이어지는 선발은 탄탄한 편이지만 불펜진이 불안하다 보니 팀의 분위기가 침체돼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팀의 공격력에 신선한 활력을 주는 선수가 외국인 타자 스나이더다.

지난 20일 펼쳐진 kt와의 경기에서 스나이더는 3-3으로 치열하게 맞선 연장 12회 말, 선두타자로 나서 역전 홈런을 때리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지난 19일 kt 위즈에게 당한 역전패를 설욕함과 동시에 침체된 팀 분위기를 되살릴 수가 있었다.

스나이더는 후반기 타율 3할 8푼으로 넥센 타자 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며 타선을 이끌고 있다. 후반기 14개의 홈런을 때려낸 박병호에 이어 8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넥센 강타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또 최근 돌아온 팀의 리드오프 서건창과 리딩히터 유한준을 연결해주는 확실한 고리 역할을 해주고 있다. 가을에 강했던 스나이더의 모습이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스나이더는 LG 트윈스 소속으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30타수 12안타 2홈런을 기록했다. 스나이더는 지난해 정규시즌에서는 타율 2할 1푼 4홈런으로 비교적 저조한 성적을 보였지만, 가을에 강한 모습을 보인것을 바탕으로 올 시즌 넥센 유니폼을 입게 됐다. 

올 시즌 스나이더는 2할 9푼의 타율을 기록하며 홈런 18개를 쏘아올리고 있다. 4월에 1할 8푼 2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극심한 타격부진을 보이다가, 5월에 2할 5푼 6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회복의 조짐을 보였고, 후반기에는 대활약을 펼치며 시즌 초반 기록들을 모두 잊게 만들고 있다. 가을에 강한 면모를 보인 스나이더가 이번 시즌도 넥센의 포스트시즌 경기를 화려하게 빛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1군 복귀 후 공격력이 급상승하고 있는 히메네스

LG의 3루수 히메네스도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며 확실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6일 펼쳐진 NC와의 경기에서는 위기 때마다 호수비를 펼치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고, 한 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귀중한 동점 홈런을 터트리기도 했다.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LG는 3루수 보강을 위하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던 한나한을 영입했다. 그러나 한나한이 중간에 종아리 통증을 호소하며 3루 수비에 나설 수 없게되자,  LG는 한나한을 퇴출하고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를 영입했다. 히메네스는 지난 6월에 국내 무대에 데뷔했는데, 7월에는 1할9푼의 타율을 기록하며 극심한 타격 부진을 보였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히메네스는 결국 8월 4일에 2군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지난 14일에 다시 1군 무대에 복귀한 히메네스는 확실하게 변모된 모습을 보였고, 상승된 타격 감각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 25일 펼쳐진 넥센과의 경기에서는 4타수 4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첫 4안타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히메네스는 복귀 후 3할 6푼 8리의 타율을 보이며 팀내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7월 한달동안 헛스윙을 많이 하며 타격부진을 겪었던 것에 비하여, 복귀 후에는 볼을 거르는 능력이 확실하게 향상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타석당 볼 개수도 4.2개로 늘었다.

6월에 처음으로 한국 무대를 밟은 히메네스는 현재 2할 5푼 9리의 타율과 5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전반기에 보여줬던 부진은 말끔히 씻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LG의 하위권 탈출을 향한 발걸음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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