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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取중眞담]은 <오마이뉴스> 상근기자들이 취재과정에서 겪은 후일담이나 비화, 에피소드 등을 자유로운 방식으로 돌아가면서 쓰는 코너입니다. [편집자말]
지난 17일 누리꾼 사이에선 때아닌 김연아 선수가 화제에 올랐다. 지난 주말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나는 대한민국' 문화행사에서 김 선수가 박근혜 대통령의 손을 뿌리쳤다(?)는 영상 떄문이었다. 한 종합편성 채널에선 해당 화면 가운데 손 부분만을 아예 확대해서 계속 내보내기도 했다.

그렇게 '임시공휴일'의 뒷 이야기들은 이어졌다. 18일, 이번엔 정부가 나섰다. 임시공휴일 등 연휴 기간 동안 상당한 소비 진작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한 민간경제연구소의 자료를 인용해서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인해 소비지출이 약 2조 원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임시공휴일로 내수활성화 등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자랑이었다. 정말 그럴까?

기재부, 예정에도 없던 임시공휴일 경제효과 알리기 급급?

 이호승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이 8월 1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브리핑룸에서 지난주 광복70주년 기념 임시공휴일지정에 따른 경제적 효과와 관련하여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차영환 성장전략정책관, 이호승 정책조정국장, 김병환 경제분석과장.
 이호승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이 8월 1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브리핑룸에서 지난주 광복70주년 기념 임시공휴일지정에 따른 경제적 효과와 관련하여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차영환 성장전략정책관, 이호승 정책조정국장, 김병환 경제분석과장.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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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이날 발표는 당초 예정에도 없었다. 이날 오후 2시께 기획재정부는 출입기자들에게 '광복 70주년 계기 내수활성화 조치 효과'라는 제목의 5장짜리 자료를 배포했다. 이어 기재부 이호승 정책조정국장이 직접 브리핑에 나섰다.

이어 정부가 지난 연휴 기간 동안 백화점, 대형마트, 놀이공원 등 입장객 추이 등을 조사한 결과를 내놓았다. 지난 주말과 비교해서 백화점은 6.8%, 면세점 16.5%, 대형마트는 25.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놀이공원도 45.7%, 야구장도 32.1% 입장객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주요 문화시설 이용 증가율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주요 문화시설 이용 증가율
ⓒ 기획재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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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함께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한 탓에 통행량은 지난 14일 518만대를 기록했다. 기재부는 작년 추석 때 통행량 520만대에 육박하는 수치라고 밝혔다.

이호승 국장은 "연휴 기간 동안 관광지와 공공청사를 무료로 개방하고, 통행료 면제 등으로 국민들의 여가 분위기를 조성했다"면서 "기업들도 적극 협조해줘 소비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공장 등 생산감소 효과는 어디로?... 누리꾼들 "1년 내내 쉬면 수백조 효과"

정부 차원의 공식행사 이외 전경련 등에서 주최한 '신바람 페스티벌'로 전국적으로 150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모였다는 것. 물론 이 역시 추정치다.

이 국장은 "이번 조치가 연휴기간 중 소비진작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현대경제연구원이 추산한 정도의 경제적 효과가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7일 낸 보고서에서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라 소비지출이 약 2조 원 늘고, 이에 따른 생산유발계수는 3조8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정부는 임시공휴일의 소비진작 효과를 알리는 데만 급급할 뿐 정작 공장가동 중단으로 인한 생산감소에 대해선 언급을 꺼렸다. 14일 임시공휴일로 8월 한달의 조업일수는 당초 23일에서 22일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른 생산 감소와 수출 불이익 등이 일부 경제적 효과를 상쇄할 수도 있다. 이 국장도 "직접적으로는 그날 조업이 감소해 생산이 줄어드는 효과가 일부 있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조업중단 이외 520만대에 달하는 통행료 면제로 도로공사는 수백억 원의 수입도 날릴 처지에 놓였다.

누리꾼들 역시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손님이 없어서 아예 문을 닫았다'는 재래시장의 한 상인부터, '고속도로 위에 뿌린 시간과 연료 낭비는 어떻게하나' 등까지 다양했다. 특히 정부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 "아예 1년 내내 쉬면 수백조 원의 효과를 올리겠다(아이디 jinxx)"는 시큰둥한 반응도 나왔다.

국민들은 더 이상 정부의 어설픈 정책과 과잉 홍보를 그대로 따르지도, 믿지도 않는다. 정부는 이걸 아직 모르는 걸까? 이날 급조된(?) 발표를 보고 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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