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획은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과 환경운동연합의 공동 프로젝트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편집자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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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강은 김종술, 낙동강은 정수근... ‘금종술’ ‘낙수근’이 투명 카약 타고 4대강을 지킵니다. |
| ⓒ 고정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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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잠시 되돌려보자. 2010년 12월 8일 오후 4시 15분,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행동대장'이었다. 그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외쳤다.
"다 나와!" "다 밀어!"의장석을 점거했던 야당 의원들은 사지가 들린 채 질질 끌려 내려왔다. 2분 뒤에 4대강 사업 예산 5조2천억 원은 '날치기' 통과됐다. 이때부터 MB는 자기 주머니가 아닌 국민 세금 22조 원을 4대강에 수장시켰다. 박근혜 대통령은 당시 유력 대통령 후보로 한나라당 실질적 오너였다. 녹조가 창궐하고 큰빗이끼벌레가 들끓고 있는데도 수문조차 열지 못하는 대통령. 지금 4대강에 대한 그의 침묵은 이유가 있다.
화끈한 투명카약 제조업체 그로부터 5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혹시……. '김종술 투명카약'을 진행하시는 분 아녀유?""아니, 어떻게?""아, 맞나유? 인터넷에서 보니까, 대단한 일을 하시는 분이 있는 것 같아서유. 혹시 저도 도울 일 없을까요? 아니, 후원하겠습니다. 투명카약 제작 비용을 좀 싸게 해드릴게요."'김무성 행동대장'과는 달리 그는 자기 주머니 돈을 꺼냈다. '김종술 투명카약 선물하기' 최대 후원액이다. 투명카약 제조업체 ㈜케이엠엘커머셜 신윤순(48) 본부장과의 전화통화를 마친 뒤 하루만인 지난 11일 충남 아산시에 있는 그의 공장에 찾아갔다. 아래 1분짜리 동영상에 그의 육성과 독자들의 후원금으로 제작되는 투명카약의 모습을 담았다.
"세상에 막을 수 없는 게 물길입니다. 물은 흘러야 합니다. 가둔 물은 절대 맑을 수 없습니다."목표치 300% 육박... 839만 원 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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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5일 시작한 '김종술 투명카약' 선물하기 캠페인이 하루 반나절만에 목표액 300만원을 돌파하고 현재 280%의 달성률을 보이고 있다. |
| ⓒ 오마이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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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시민들이 신 본부장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8월 31일까지 300만 원을 목표로 내걸었는데, 지난 5일 캠페인을 시작한 지 하루 반나절 만에 목표액을 채웠다. 또 1주일이 지나지 않아 목표율 300%에 근접하고 있다. 후원금 839만9000원이 쌓였다. 1000원부터 10만 원에 이르기까지 300명이 십시일반 참여했다. 투명카약 선물하기를 기획한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금강의 요정을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후원은 이럴 때가 제 맛임요!""수천억 국민혈세를 퍼붓고 업자 배만 불렸고 4대강을 막은 후로는 유속이 현저히 느려져 온갖 이끼벌레가 생겨 죽음의 강으로 변한 지 오래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4대강을 원상복구해서 강을 막고 있는 보를 해체하라. mb는 역사와 후손한테 부끄러운 줄 알라."후원게시판과 기사 댓글에는 김종술 기자의 응원 글이 달렸다. 김 기자에게 직접 문자를 보낸 독자도 있다.
"계좌번호나 후원방법을 알려주세요. 기사 감동적입니다. 고맙습니다."
5년 전 MB와 '행동대장'은 4대강을 녹조라떼의 강으로 만들었는데, 이를 되돌리려고 시민들이 나선 셈이다. 개인의 안타까운 사연을 지원하는 펀딩 사이트의 활동이 최근 들어 활발한데, 이처럼 정치권력에 정면으로 맞서는 사례는 거의 없다.
이번 기획은 4대강 사업이라는 거대한 괴물과 맞설 '군자금' 모금이기에 더 뜻 깊다. 죽어가는 언론의 시대에 '다윗' 김종술 시민기자, 1인 미디어에게 보낸 응원이어서 의미가 있다.
이 글을 쓰는 나는 지금 새마을호를 타고 대구로 가고 있다. 그곳엔 이번 프로젝트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기분 좋은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 4대강 사업에 맞서 금강을 지켜온 김종술 기자와 낙동강을 지켜온 정수근 기자(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가 만나서 8월 말로 예정된 낙동강 탐사보도를 기획하는 자리다. 둘 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이고,
10만인클럽 회원이기도 한데 이날 만남은 아주 특별했다.
'금종술', '낙수근'에게 투명 카약 1대 선물
"후원자들에게 너무 감사합니다. 복 터졌네요. 하-하-하. 4대강을 원래 상태로 되돌려 달라는 거겠죠. 그런데 낙동강은 정수근 기자가 지키고 있어요. 독자들이 저한테 보내주신 후원금으로 정 기자에게 투명 카약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후원자들도 이해해주실 거라고 믿어요. 저 혼자 4대강을 지킬 수 없으니……. 1개 추가해 줘유!" 투명 카약을 주문하러가던 날, 김종술 기자는 나에게 투명카약 한 개를 더 주문했다. 신 본부장은 지금 '금(강)종술'과 '낙(동강)수근'이 탈 2개의 투명 카약을 만들고 있다. 재질은 에폭시다. 'MB 산성' 앞에 이중삼중으로 세웠던 경찰 방패와 같은 재질이다. 그것으로 'MB 4대강'에 맞설 창, 투명 카약을 만들고 있다. 두 명의 시민기자가 4대강 사업의 폐해를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는 '비밀병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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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강의 요정' 김종술(오른쪽)과 '낙동강 지킴이' 정수근 기자. |
| ⓒ 오마이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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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말 두 명의 시민기자는 쌍끌이 투명 카약을 타고 낙동강을 탐사보도 한다. 이때까지 이어지는 후원금은 카메라와 취재수첩을 들고 금강을 지켜온 김종술 기자에게 전해지며, 탐사보도 특별 취재에도 일부 사용한다. 오늘도 홀로 강변을 거닐면서 2010년 12월부터 돌아가기 시작한 'MB의 4대강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는 두 기자를 위해 많은 후원을 부탁드린다.
지난 13일, 비가 왔지만 낙동강에는 걸쭉한 녹조가 꼈다. 죽은 물고기와 자라가 강변에서 썩어가고 있었다. 이날 대구에서 만난 두 명의 '4대강 지킴이'는 낙동강을 조사하면서 후원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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