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보이' 이대호(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방망이가 사흘 연속 불을 뿜었다.

이대호는 12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 오크돔에서 열린 2015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경기에서 솔로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대호는 팀이 1-2로 뒤진 2회말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상대 선발투수 토메이 다이키의 시속 140㎞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소프트뱅크는 이대호의 홈런에도 아쉽게 2-3 패배를 당했지만 퍼시픽리그 선두를 지켰다.

이대호는 지난 9일부터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시즌 24호 홈런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대호는 2012년, 2013년에 이어 일본 진출 후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대호가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또 홈런을 터뜨린다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우게 되고, 올 시즌 목표로 세운 3할 타율-30홈런-100타점에도 더욱 근접하게 된다.

장타력 되찾은 이대호, 홈런왕 경쟁 가세

이대호는 올 시즌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치며 소프트뱅크 타선을 이끌고 있지만 장타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본에서도 최정상급 타자로 인정받았지만 시원한 장타가 줄어든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러나 이대호는 최근 장타력을 완벽히 회복하며 연일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에서 활약하던 2010년 9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던 괴력을 되찾은 듯 보인다.

올 시즌 현재 24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이대호는 퍼시픽리그 홈런 부분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1위 나카무라 다케야(31홈런)와의 격차가 다소 있지만 아직 40경기 넘게 남아있기에 충분히 역전도 가능하다.

더구나 소프트뱅크는 2위 니혼햄 파이터스를 무려 10.5경기 차로 앞서있어 사실상 퍼시픽리그 우승이 유력하다. 이대호로서는 팀 성적이 안정권에 접어든 만큼 개인 기록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최근 이대호의 홈런 레이스는 한국 무대를 평정한 홈런왕의 위력을 다시 보는 듯하다. '거포'의 본능을 되찾은 이대호가 과연 일본 무대에서도 첫 홈런왕 등극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이대호 홈런 소프트뱅크 호크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