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방송가의 최대 히트작은 화려한 출연진과 제작진을 바탕으로, 그리고 예능과 드라마를 넘나드는 장르적 시도를 선보였던 KBS 2TV <프로듀사>였다. 이와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KBS 2TV가 또 한 번 예능과 드라마의 결합을 시도한다. 한물 간 아이돌 가수 오인영(다솜 분)이 종갓집 종부 양춘자(고두심 분)의 며느리 체험을 하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깨달아간다는 내용의 새 월화드라마 <별난 며느리>가 그 주인공이다.

12일 오후 경기도 여주시의 한 음식점에서 <별난 며느리>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박기호 CP와 박만영 PD를 비롯해 주요 출연진인 고두심, 다솜(씨스타), 류수영, 기태영, 손은서, 곽희성, 김윤서 등이 참석했다.

 KBS 2TV <별난 며느리> 출연진

KBS 2TV <별난 며느리> 출연진 ⓒ KBS


<별난 며느리>는 여러 점에서 <프로듀사>와 비슷하다. 예능국이 주축이 되었던 <프로듀사>와 달리 드라마국이 주도적으로 제작하는 작품이지만, 드라마적 전개 안에 예능의 형식을 결합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박기호 CP는 "장르적으로 드라마에 가까웠던 <프로듀사>와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는 드라마지만, 이 틀 안에 예능의 형식을 결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두 작품 모두 기존의 미니시리즈가 대부분 16부작인 데에서 벗어나 12부작으로 제작된다는 점도 같다. 박 CP는 "워낙 플랫폼이 다양해져 기존 16부작 미니시리즈를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할 순 없다고 생각했다"며 "16부작에 비해 임팩트 있게 내용을 전달할 수 있고, 제작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출연진 또한 이 같은 시도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종갓집 둘째 며느리 김세미 역의 배우 김윤서는 "장르가 굉장히 특이하다. 정극이라고 하기에도 그렇지만 예능이라 정의하기도 그렇고, 시트콤 같지도 않다"며 "재미있는 요소를 적절히 섞어 놓은 드라마라 흥미롭다"고 말했다.

종갓집의 장남이자 아이돌 가수 오인영과 가상 결혼 생활을 하게 되는 차명석 역의 배우 류수영도 "드라마와 예능이 절묘하게 섞여 있다. 형식상으로도 예능 프로그램이 드라마의 큰 축을 이루고 있다"며 "재밌는 것은 드라마와 예능의 유리한 점을 모두 이용한다는 점이다. 드라마로 풀어가다 웃음이 필요할 땐 예능의 틀이 사용된다"고 전했다.

또 류수영은 "지난해 MBC <일밤-진짜 사나이>로 예능의 힘을 처음 느꼈는데 이번 촬영을 통해 또 한 번 느끼고 있다"며 "드라마에서 예능 프로그램과 같은 자막이 나오는 것도 처음 봤다. 이 자막이 상당히 재미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두심 "많은 작품서 엄마 역할 했지만, 시어머니는 처음"

드라마 속에서, 또 촬영 현장에서 가상으로나마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된 배우 고두심과 다솜의 호흡도 <별난 며느리>의 볼거리다. 먼저 "실제 직업이 아이돌인 만큼 몰입해서 촬영을 잘 하고 있다"며 운을 뗀 다솜은 지난해 KBS 1TV <사랑은 노래를 타고>에서 주연으로 출연한 후 두 번째로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이에 대해 다솜은 "아이돌 연기자에 대한 선입견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이돌 그룹 씨스타의 멤버이기도 하지만 연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늘 바라왔던 일이기도 해 엄청난 각오로 임하고 있다"라며 "(선입견에 대한) 판단은 시청자의 몫인 것 같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고, 현장에서 즐겁게 지내는 데에만 중점을 두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KBS 2TV 월화드라마 <별난 며느리> 포스터

KBS 2TV 월화드라마 <별난 며느리> 포스터 ⓒ KBS


또 자신의 전작인 <사랑은 노래를 타고>의 연출자였던 이덕건 PD, 그리고 당시 호흡을 맞췄던 배우 곽희성과 다시 한 번 함께 작업하는 것을 두고 다솜은 "새로운 분들 가운데 전에 함께 했던 동료 곽희성이 있다는 것이 큰 힘이 된다"며 "또 이덕건 PD님이 현장에 계신다는 것 또한 신나고 설레는 일이다"라고 반가워했다.

다솜을 두고 고두심도 "현장의 비타민"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함께 작품을 해 본 적도 없고, 본업이 노래하는 일인 만큼 처음엔 다솜에 대해 큰 기대를 갖지 않았다"는 그는 "하지만 본인이 큰 각오를 했는지 매일 매일 (촬영 일정에) 끌려다니는데도 늘 금방 온 것처럼 즐거워한다. 이런 모습은 연기자 중에서도 보기 드물다"고 평했다.

이어 "그동안 어머니 역할을 많이 했지만 주로 친정엄마였다. 실제로도 아직 시어머니가 아니고, 작품에서도 시어머니 역할을 처음 맡게 돼 (역할을) 배워 가는 과정에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는 고두심은 "기존의 작품에 등장했던 시어머니상과 실제 내 시어머니의 기억을 모티브 삼아 연기하고 있다"는 말로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 '시' 자가 들어가면 왜 이렇게 어렵나 모르겠어요. 잘 해주셔도 어렵고, 조금만 서운하게 하셔도 많이 서운하거든요. 그래서 왜, 여자들끼리는 '시금치도 안 먹는다'는 말도 하잖아요. 제 경우엔 시어머니께서 정말 잘 해주셨지만, 그럴수록 제가 더 잘해야 할 것 같아 밥먹은 게 꼿꼿이 서는 것 같더라고요. 이 같은 고부 관계의 섬세한 부분들까지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고두심)

그런가 하면 KBS 2TV 새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에도 출연하게 된 고두심은 <부탁해요, 엄마>에서는 S.E.S 출신 배우 유진과 엄마와 딸로, <별난 며느리>에서는 그의 실제 남편인 기태영과 장모와 사위로 호흡을 맞추는 진기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이에 대해 "후배들의 동향을 잘 몰라 처음 유진과 기태영이 실제 부부인지는 몰랐다"고 전한 고두심은 "여기(<별난 며느리>)에 와선 기태영 덕분에 흐뭇하고 저기(<부탁해요, 엄마>) 가선 또 유진 덕분에 흐뭇하다. 후배지만 두 사람의 모습이 부럽고 또 아름답게 보인다"며 "앞으로 이들이 동료와 후배들의 귀감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두심, 다솜, 류수영, 기태영, 손은서, 김윤서, 곽희성, 이용주 등이 출연하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별난 며느리>는 오는 17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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