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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정현 최고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지난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정현 최고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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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선거구제 개편 등 정치개혁 계기를 마련한 중앙선관위를 폄하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 최고위원은 12일 최고·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선관위가 만든 정치개혁이 무슨 기준이 되는 것마냥 그것을 조금 더 고치고 덜 고치고 논의하는 것이 부끄럽기 그지없다"라며 "우리 국회 현실이 정말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선거를 관리하는 기관이 만든 것을 가지고..."

이날 이 최고위원은 최근 정치권의 핵심쟁점으로 떠오른 선거구제, 의원정수, 권력별 비례대표제, 석패율제, 공천권 등을 언급하면서 "우리 국회가 정말 이 정도밖에 안되나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 최고위원은 "이런 문제들은 교과서에 나올 수 있는 것들이고, 진작 어느 정도 확정됐는데 매번 선거를 치를 때마다 쟁점이 되고, 마치 새로 나온 것처럼, 개혁인 것처럼 얘기된다"라며 "그 내용들을 보면 그때 누가 주도권을 쥐고 정치권에서 발언권을 세게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이 정의이고, 개혁이고, 쇄신이었다"라고 '정치개혁의 정치성'을 꼬집었다.

이 최고위원은 "선거에 임박해 시간적 여유도 없고, 검토할 틈도 없고, 국민들이 공감대를 형성할 기회도 없는 시점에 이렇게 복잡한 문제를 들고 나와 졸속으로 임시방편책으로 결정한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 최고위원은 "이 거대한 국회가 어떤 수모를 당하고 있느냐"라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만든 의원 숫자, 권역별 비례대표 등을 금과옥조인 것처럼 붙들고 이게 옳으냐 마냐, 빼자 줄이자, 이렇게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선거를 관리하는 기관에서 만든 것을 가지고…"라고도 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 거대한 국회에서는 1년에 몇 천억 원씩 쓰고 있는 연구기관과 단체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데 중앙선관위원회 산하에 국회보다 더 정밀한 선거제도 등 정치개혁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관이며 인원이 있느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최고위원은 "온 국민이 (정치개혁과 관련해) 의견을 낼 수 있고, 선관위원회는 그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라며 "선관위원회가 만든 정치개혁이  무슨 기준이 되는 것인양 그것을 조금 더 고치고 덜 고치고 논의하는 것이 부끄럽기 그지없다, 정말 우리 국회 현실이 정말 이정도밖에 되지 않는지 정말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라고 탄식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제 국회 70주년인데 시간적 여유를 갖고 이 70년을 총정리할 필요가 있다"라며 "몇몇 사람의 주도가 아닌 전체가 논의하고, 오래 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정치개혁이고 정치발전이고 쇄신이다"라고 강조했다.

표정 굳어진 김무성 "앞으로 공격 포인트를 확실히 해 달라"

강도 높은 이 최고위원의 발언에 김무성 대표와 이병석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의 표정이 굳어졌다. 김무성 대표는 "국민 공천제는 정치 개혁의 결정판이다"라며 거듭 오픈프라이머리 실시를 야당에 촉구했고, 이병석 위원장은 "여야는 정치개혁을 바라는 국민에게 훌륭한 성과를 안겨드릴 수 있도록 정치개혁특위에 힘 모아줄 것 부탁드린다"라고 호소했다.

김영우 대변인은 이날 비공개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오해의 여지가 조금 있었다"라며 이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그는 "김무성 대표께서 웃으며 '아까 이정현 최고위원의 발언이 누구를 향한 것이냐?'고 얘기했다"라며 "이 최고위원이 '국민 공천제, 오픈프라이머리는 발언에서 해당된 게 절대 아니다, 오해 없으면 좋겠다'라고 분명히 말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픈프라이머리까지 비판했다. 이 점이 실수였는지를 묻는 기자들에게 김 대변인은 "모르겠다"라며 "대표께서 (이 최고위원에게) '앞으로 공격 포인트를 확실히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태그:#이정현, #중앙선관위, #김무성, #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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