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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에 진입하는 수원시내 저상버스
 버스정류장에 진입하는 수원시내 저상버스
ⓒ 김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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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교통약자들은 대중교통 이용을 어려워 한다. 특히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의 경우 버스에 오르고 내리는 일을 가장 힘들어 한다. 하지만 수원 시내버스를 이용하는데 장애인들은 큰 불편함을 겪지 않는다. 바로 저상버스 덕분이다.

5일 확인한 결과 92번 버스 등 많은 수원 시내버스에 설치돼 있던 장애인들을 위한 간이형 좌석이 사라졌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시내버스를 탈 때마다 겪던 어려움이 해소된 것이다. 그동안 대다수 저상버스는 휠체어 장애우석에 주로 비장애인들이 앉는 간이형 좌석을 설치해 놓았다.

하지만 최근 수원 시내버스들은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어려움 없이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간이형 좌석을 없애고 있다. 따라서 수원에선 교통약자들도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내 저상버스 40% 목표

저상버스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승차할 수 있는 버스다. 차체 바닥이 낮고 출입구가 계단이 아니어서 승차하기 편리하다. 또 경사판이 설치되어 있어 휠체어뿐 아니라 유모차도 타고 내리기 편하다. 저상버스는 몸이 불편한 장애인뿐 아니라 어린 아이들 동반한 부모들도 손쉽게 승하차할 수 있어, 많은 이들의 대중교통 이용을 편하게 만들어준다.

수원시는 2003년 저상버스를 시범 도입한 후 지속적으로 저상버스를 늘리고 있다. 10여 년간 지속적으로 저상버스를 늘리면서 시범 도입 후 10년만인 2013년에 14%를 기록했다. 이수원시는 2013년 저상버스 57대를 확대 구입하는 등 지속적으로 교통약자를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수원시는 2016년 저상버스 도입률 40%를 목표로 하고 있어 저상버스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간이형 좌석을 뜯어낸 휠체어 고정석
 간이형 좌석을 뜯어낸 휠체어 고정석
ⓒ 김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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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상버스 확대에 대해 일부 시민들은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버스 내 좌석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일부 시내버스는 통로 양쪽으로 두 줄씩 좌석이 있어 많은 승객들이 앉아서 갈 수 있다. 그러나 저상버스는 통로 양쪽에 좌석이 한 줄만 있어 좌석이 상당히 줄어드는데다, 휠체어를 고정시키는 공간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좌석이 또 줄어든다. 그럼에도 저상버스는 교통약자들에겐 반드시 필요한 이동수단이다.

교통약자 배려 아직은 부족

앞서 밝혔듯, 저상버스를 확충하려는 수원시의 정책에 따라 실제로 도로에 저상버스는 이전보다 늘어났다. 장애인 자리가 별도로 마련됐고, 정지벨도 그에 맞게 설치됐다. 하지만 실제 교통약자가 그만큼 편해졌는지는 의문이다. 일부 저상버스의 경우 휠체어 고정석이 일반인을 위한 간이형 좌석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간이형 좌석을 옆으로 접거나 뗄 수는 있지만 그만큼 교통약자의 불편함은 더해지는 것이다. 더구나 광역버스나 고속버스에선 여전히 저상버스를 보기가 매우 힘들다. 출퇴근 시간마다 입석사태가 반복되는 광역버스나 장거리 운행으로 한 명의 승객이라도 더 태우려는 고속버스에 저상버스를 도입하고 휠체어 좌석을 따로 마련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사회적 소수자인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도 반드시 필요하다. 쉽지는 않지만 단계적으로 교통약자를 위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덧붙이는 글 | e수원뉴스와 김민규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에 게재된 글입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작성한 글에 관해 중복 게재를 허용합니다.



태그:#저상버스, #수원버스, #장애인버스, #장애우버스, #교통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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