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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4일(금), 공주시 의당면사무소에서 '대학생 생태 농활: 커뮤니티 디자인 조사발표회'가 열렸다. 앞서 7월 20일부터 24일까지 15명의 대학생들이 의당면에 있는 5개 마을을 돌아다니며 마을의 생태와 문화, 환경, 역사 등 마을의 자원을 '커뮤니티 디자인' 방식으로 조사한 바가 있다. (관련 기사:새로운 형태의 농활, '생태농활'을 소개합니다)

발표회는 대학생들이 5일 동안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마을 활성화에 대한 아이디어와 실행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천태산에 생태 둘레길을 조성하자

  많은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생태농활 마을조사 발표회가 진행되고 있다.
 많은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생태농활 마을조사 발표회가 진행되고 있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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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회에서 나왔던 이야기 중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던 것은 천태산 생태 둘레길을 조성하자는 내용의 발표였다. 조사단은 5박 6일간의 조사에서 천태산과 그 주변 마을에는 야생화와 야생동물들이 상당히 많이 살고 있다는 것, 그리고 주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옛날이야기나 설화, 전설 등이 많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조사단은 이러한 야생화, 야생동물, 설화, 전설 등의 콘텐츠를 스토리텔링하여 천태산 둘레길을 조성한다면 천태산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보존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천태산 둘레길을 발표한 김태욱(한양대 정치외교학과 14학번) 학생은 "석산이나 시멘트 공장 등 혐오시설이 들어와 천태산을 파괴하려고 한다. 천태산을 자연 그대로 두면 좋겠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천태산 둘레길을 조성하면서, 천태산의 자연을 많은 사람들이 느끼게 만든다면 혐오시설로부터 천태산을 보존할 수 있을 것이다"며 발표 배경을 밝혔다.

천태산 웹툰과 동화

이보빈(한국교원대 지리교육과 15) 학생이 천태산 둘레길 조성에 대하여 발표하고 있다.
 이보빈(한국교원대 지리교육과 15) 학생이 천태산 둘레길 조성에 대하여 발표하고 있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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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표회에서는 대학생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 그중의 하나가 천태산 권역의 옛날이야기들을 엮어 웹툰과 동화책을 만드는 이야기다. 천태산 권역에는 구전되는 많은 이야기들이 있는데 이것들이 기록되어 있는 책은 거의 없다. 대학생들은 주민인터뷰를 바탕으로 모아 온 옛날이야기들을 웹툰 형식으로 만들어서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에 배포했는데 웹툰을 본 사람이 반나절 동안에만 1500여 명이 될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관련 웹툰: 효심 깊은 아들)

천태산 웹툰을 발표한 허준범(한국교원대 지리교육학과 15학번) 학생은 "주민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이 지역에 상당히 많은 이야기가 구전되어 온다는 것을 알았다. 이를 웹툰으로 만들어 배포한다면 고령화된 농촌 지역에 젊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켜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며 발표 이유를 설명했다.

이 밖에도 생태학교 조성, 허수아비 축제, 마을 미술관화 등 천태산의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마을을 활성화할 수 있는 아이템이 많이 나왔다.

천태산 보존과 마을 활성화 위해서는 주민들의 역할 중요

도신리 주민 김학출씨는 "주민들이 별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살았던 것들이 상상도 못 했던 아이디어로 특별한 자원이 되었다는 것에 정말 놀랐다. 대학생들의 아이디어를 활용한다면 천태산을 자연 그대로 지키면서 마을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제 대학생들의 생태 자원조사는 끝났다. 주민들이 주민총회를 열어 대학생들의 아이디어를 채택하여 마을사업으로 발전시킬 것인지 정하는 절차가 남아있다. 대학생들의 아이디어가 과연 어떤 결과를 만들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태그:#대전충남녹색연합, #청정의당, #마을조사, #커뮤니티디자인, #생태농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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