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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농작 지역의 메뚜기 떼 습격 피해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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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메뚜기 떼의 습격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4일(현지시각) 러시아 남부 스타브로폴의 옥수수 농장 지역에 대형 메뚜기 떼가 몰려들어 농작물을 갉아먹었다. 피해 농장의 면적은 800헥타르(8백만 제곱미터)에 달한다.

농장주는 메뚜기 떼가 수확을 앞둔 대형 옥수수를 모조리 갉아먹었다며 줄기도 남아있지 않다고 밝혔다. 러시아 농업센터는 최근 몰려온 메뚜기의 몸길이가 약 8㎝, 날개를 폈을 때 날개 길이가 12㎝로 작은 참새 크기만 하다고 전했다.

메뚜기 떼가 칼미키야, 볼고그라드, 다게스탄 등 다른 지역에도 출몰해 농작물을 쓸어가면서 러시아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러나 러시아 농업부는 메뚜기 떼의 숫자가 엄청나게 많은 데다가 이동 속도가 매우 빨라 사실상 막을 대책이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농업부는 비행기를 띄워 공중에서 살충제를 살포하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섰고 있지만, 이마저 여름철이라 기온이 높아 살충제의 효과가 평소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 지역의 농작물 가운데 최소 10%가 이미 메뚜기 떼의 먹이가 되어 손상됐고, 갈수록 기온이 높아지면서 메뚜기 떼를 막을 방법이 없어 농작물 피해는 다른 지역은 물론 인근 국가까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러시아 국영방송은 이처럼 대규모 메뚜기 떼가 출현한 것은 30년 만이라며 지구 온난화를 한 원인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