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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 무토 다카야 의원의 트윗 논란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일본 자민당 무토 다카야 의원의 트윗 논란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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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회의원이 집단 자위권 법안에 반대하는 학생들을 극단적 이기주의로 폄하했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4일 일본 집권 자민당의 무토 다카야(36)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집단 자위권 법안에 반대하는 일본 대학생 단체 실즈(SEALDs)를 이기적인 집단이라고 주장했다.

무토 의원은 "학생들이 자유와 (집단 자위권 법안 반대가) 민주주의를 위한 것이라며 국회 앞에서 마이크를 들고 연설하고 있지만 그들의 주장은 결국 전쟁에 나가고 싶지 않다는 자기중심적이고 극단적인 이기주의에 근거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기적인 개인주의가 이렇게 만연한 것은 일본 교육의 문제라고 생각되어 매우 안타깝다"며 "전쟁을 하고 싶지 않다면 국회가 아니라 일본 영해를 침범하는 중국 대사관이나 미사일 실험을 하는 북한 조총련 앞에서 전쟁 반대를 호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토 의원의 트윗은 큰 파문을 일으켰다. 재선인 무토 의원은 평소 태평양전쟁 전범을 추모하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지지하고, 일본의 핵 무장을 주장하는 자민당의 젊은 우익 소장파로 분류된다.

학생들 "전쟁 나가기 싫다는 것이 왜 이기적?"

실즈 회원인 한 대학생은 "전쟁에 나가기 싫다는 것이 왜 이기적인 생각인지 모르겠다"며 "아베 정권은 전쟁을 하지 않기 위해서 집단 자위권이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오히려 전쟁을 하기 위한 법안이라고 생각된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대학생은 "전쟁이 싫다는 것은 개인의 생각일 뿐 아니라 모두가 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며 "자민당이 (평화헌법) 개헌안 초안에서 전체주의를 내비쳤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일본 야권도 가세했다. 제1야당 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 간사장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 정치에 반영하는 국회의원으로서 (무토 의원의) 식견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무토 의원은 "학생들이 집단 자위권 법안이 성립되면 전쟁에 나가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며 자신의 글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태그:#무토 다카야, #집단자위권, #아베 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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