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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보건복지부 장관에 내정된 정진엽 분당서울대병원 교수(사진 왼쪽)과 고용복지수석에 내정된 새누리당 김현숙 의원.
 4일 보건복지부 장관에 내정된 정진엽 분당서울대병원 교수(사진 왼쪽)과 고용복지수석에 내정된 새누리당 김현숙 의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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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4일 보건복지부 장관과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을 교체하는 원포인트 개각을 전격 단행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을 경질하고 신임 장관에 정진엽 분당 서울대병원 교수를 내정했다. 또 최원영 고용복지수석을 경질하고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을 새 수석으로 내정하는 등 청와대 참모진도 일부 개편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이러한 인사 내용을 발표했다.

민 대변인은 정진엽 장관 내정 배경에 대해 "정 내정자는 25년간 서울대 의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다양한 의료 경험을 통해 대한민국 의료 체계 전반에 대해 깊은 이해와 높은 식견을 갖추고 있어서 공공 의료를 강화하고 국민 건강에 안정을 이룰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병원 원장으로 근무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병원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병원을 환자 중심의 병원으로 발전시키는 등 다양한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보건복지 분야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문형표, 당·정 협의 반나절 만에 경질

문형표 전 장관의 경질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 책임을 물은 문책성 인사다. 청와대는 메르스 사태가 종식된 후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문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와 '의료기관의 환자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 보호대책 마련을 위한 당정 회의'에 참석한 지 반나절 만에 경질 통보를 받았다.

보건복지부 장관에 의사 출신이 내정된 것은 1998년 주양자 전 장관 이후 17년만이다. 문형표 전 장관은 연금 분야 전문가였다. 박 대통령이 그동안 주로 장관직을 맡아온 복지 전문가 대신 의료 전문가를 기용한 것은 메르스 사태로 드러난 공공보건의 취약점을 보완하고 복지 업무와 보건 업무의 균형을 찾는 데 역점을 두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또 최원영 고용복지수석도 메르스 사태 책임을 물어 경질하고, 그 자리에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을 기용하기로 했다. 김 신임 수석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과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를 거쳐 지난 2012년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당선한 초선 의원이다.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을 지냈다.

김 수석은 새누리당 내 친박(박근혜) 인사로 '국회법 거부권 정국'에서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데 앞장 선 바 있다. 또 올 상반기 새누리당 '공무원연금개혁 태스크포스'(TF)에서 활동하면서 TF팀장인 이한구 의원과 함께 공무원연금 개편 작업을 이끌었다.

박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출신 최원영 전 수석을 내보내고 경제학자 출신인 김 수석을 청와대로 불러들인 것은 공무원연금 개편에 이어 하반기 노동시장 구조 개편을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수석은 노동시장 개편을 주도할 한 축인 안종범 경제수석과의 친분도 두텁다.

민경욱 대변인은 "김현숙 신임 수석은 복지·여성 정책 분야에서 뛰어난 전문성을 보유한 분"이라며 "국민행복추진위원과 대통령직인수위원을 역임해 박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어서 고용, 복지, 여성정책 분야를 잘 보좌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 6일 대국민 담화 발표... 메르스 사태 사과할까

개각 및 청와대 개편에 이어 박 대통령은 오는 6일 하반기 국정운영 구상을 담은 대국민 담화를 발표할 계획이다. 민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6일 오전 대국민 담화를 통해 후반기 국정 구상을 말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담화를 통해 하반기 핵심 국정과제로 천명한 노동시장 구조 개편 추진 방향과 필요성, 8·15 광복절 특별사면의 범위와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또 메르스 확산 초기 대응에 실패한 정부의 무능 등에 대한 대국민 사과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태그:#정진엽, #김현숙,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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