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일 오후 7시 20분(한국시각), 우리 대표팀은 동아시안컵 우승 후보인 일본과 우한 스포츠 센터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대표팀은 지난 중국과의 경기에서 2-0 완승을 하였다. 반면에 일본은 북한에 1-2로 패배했다. 우리나라는 중국에 공한증이라는 단어를 더욱더 뚜렷하게 만들었고, 일본은 북한을 상대로 골 결정력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상반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이번 한일전은 무엇보다 우리에게 의미가 더 크다. 물론, 아시아지역 숙명의 라이벌 매치로 손꼽히는 한일전이라 동기부여는 매번 충분하다.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 경쟁자 관계는 지속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승부는 무조건 이겨야 하는 이유가 있다. 광복 70주년이라는 타이틀이 이번 한일전에 걸려있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도 이 부분에 대해서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북한과 일본의 동아시안컵 경기를 더욱더 돌려보며 분석했을 테다. 선수기용에서 중국전과 다르게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는 점도 분명 느꼈을 것이다.

제공권을 가진 김신욱이 공격의 핵이 될 것

 동아시안컵 대비 훈련하는 김신욱

동아시안컵 대비 훈련하는 김신욱 ⓒ KFA


일본과 북한의 경기는 사실상 일본이 지배했다. 북한의 수비진과 미드필더진의 간격조절이 되지 않을 때, 일본의 세밀한 패스는 치명적이었다. 그러나 북한에는 박현일이라는 장신 스트라이커가 있었다. 이날 북한 공격의 핵은 박현일이었다. 박현일은 2m에 달하는 장신으로, 제공권을 압도적으로 장악한 채 북한의 공격진을 진두지휘했다.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일본의 수비진을 무너뜨린 것이 바로 박현일이었다.

한국에도 박현일과 비슷한 제공권을 가진 김신욱이 있다. 김신욱 196cm의 장신으로서 제공권과 발밑이 좋은 선수이다. 연계플레이 능력도 뛰어나다. 일본의 입장에서는 박현일보다 더욱더 무서운 존재가 김신욱일 수 있다.

또한, 북한전 일본의 센터백 조합은 마키노 토모아키(182cm), 모리시게 마사토(180cm)였다. 동일한 조합이 출전한다고 가정하면, 김신욱의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다. 신장 차이로 인해 김신욱이 제공권을 가져가기 수월하기 때문이다.

이번 중원 사령관은 정우영이 필요

 경기 도중 정우영의 모습

경기 도중 정우영의 모습 ⓒ KFA


권창훈 선수는 중국전에서 빼어난 활약을 보여줬다. 막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의 저돌적인 돌파를 보여주었다. 더군다나 A매치 데뷔전이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번 일본전은 정우영이 더 적임자로 판단된다.

정우영은 일본 J리그 빗셀 고베에서 활약 중인 미드필더이다. 일본에서 선수생활 5년 차로, 일본 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할 가능성이 큰 장현수와의 호흡도 긍정적이다. 두 선수 다 J리그에서 선수 생활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일본의 선수들을 자주 경험해봤다.

또한, 정우영은 6월에 있었던 A매치 2연전에서 경기 조율과 패싱에 있어서 합격점을 받았다. 중국전에서도 다음 일본경기를 준비하는 듯 교체로 출전하며 경기감각을 확인했다.

중앙 센터백 김기희, 드디어 제대로 된 실험 가능하다

 동아시안컵 훈련에서 김기희의 모습

동아시안컵 훈련에서 김기희의 모습 ⓒ KFA


김기희는 이상하게 대표팀과 계속 인연이 맞지 않았다. 잦은 부상과 군사훈련 때문에 일정이 맞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다르다. 첫 경기에서 김주영을 실험했었다. 이번엔 김기희가 진짜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2012년 카타르의 알 사일리야에서 이미 슈틸리케 감독과 인연이 깊은 김기희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명단에서 김기희를 빼놓은 적이 거의 없다. 이번 동아시안컵도 마찬가지이다. 전북현대 소속인 김기희는 188cm 80kg의 좋은 신체 조건을 가지고 있다. 풀백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좋은 수비 자원이 된다. 드디어 대표팀에서 제대로 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는 김기희도 동기부여는 가득할 것이다. 김기희는 이번 일본전이 자신의 기량을 입증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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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스포탈코리아>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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