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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빚어지고 있는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공업도시를 벗어나려고 하는 울산의 관광 유통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에 지역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 40여 년 간 울산을 먹여살려온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 3대 주력업종이 근래 들어 날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산업구조 변화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울산시가 천혜의 자연경관을 활용한 관광·유통 등의 분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롯데 측이 최근 참여 의사를 밝히는 등 활기를 띄었지만 이번 롯데그룹 사태로 지역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롯데 참여로 활기 띤 울산 강동해양개발, 그러나...

산업도시 울산의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울산 북구 강동지역의 정자바닷가. 해양휴양관광도시가 조성되는 이 주변에 롯데측이 리조트 등을 건설할 예정이지만 이번 롯데그룹 사태로 전망이 불투명하게 됐다
 산업도시 울산의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울산 북구 강동지역의 정자바닷가. 해양휴양관광도시가 조성되는 이 주변에 롯데측이 리조트 등을 건설할 예정이지만 이번 롯데그룹 사태로 전망이 불투명하게 됐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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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지방선거에 따른 민선 6기 출범 이후 울산시는 잇따라 롯데 측에 개발 참여를 요청했고, 이는 결국 받아들여졌다.

그 중 하나가 울산지역 수려한 경관지 중 한 곳인 북구 강동해변 개발사업. 울산시는 지난 2000년대 초부터 이 지역을 해양관광단지로 개발하려 했지만 글로벌 경제위기 등이 찾아오면서 속도를 내지 못했다. 특히 부도가 난 강동리조트를 인수한 롯데건설이 지난 2009년까지 29층짜리 리조트 건물 중 3층까지 건설하다 사업성 부족으로 사업을 중단하면서 이 지역 개발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다.

지난해 6·4지방선거 당선된  김기현 울산시장은 당선 직후인 6월 중순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을 만나 사업 재추진을 요청했고 롯데그룹 측은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울산시와 롯데그룹은 지난 5월 공사재개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업무협약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울산 북구 정자동 일대 10만8985㎡에 전체면적 9만9100㎡의 리조트·워터파크 공사를 재개해 2017년 말 개장하기로 했다. 리조트에는 실내 6만7340㎡에 15층 200실의 숙박시설, 연수시설 및 워터파크를, 실외에는 1만4990㎡의 워터파크를 별도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외 9875㎡ 크기의 오토캠핑장과 3만1100㎡ 규모의 판매·문화시설도 들어설 계획이었다.

특히 이곳은 주변에 공단이 없어 시설 공사가 완료되면 울산의 또다른 먹거리 산업으로 거듭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이번 롯데그룹 사태로 앞으로 그 전망이 불투명하게 됐다.

롯데, KTX울산역 주변 개발에 참여키로 했지만...
울산 울주군 삼남면에 지난 2010년 개통된 KTX울산역 앞 부지가 텅 비어 있다. 울산시가 추진하는 역세권 개발에 롯데측이 참여할 예정이지만 이번 롯데그룹 사태로 그 전망이 불투명하다
 울산 울주군 삼남면에 지난 2010년 개통된 KTX울산역 앞 부지가 텅 비어 있다. 울산시가 추진하는 역세권 개발에 롯데측이 참여할 예정이지만 이번 롯데그룹 사태로 그 전망이 불투명하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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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경영권 다툼은 KTX울산역 주변의 역세권 사업에도 영양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10년 개통된 KTX울산역은 개통 당시 1일 평균 이용객이 8551명이었지만 2014년 10월 1만5129명으로 76.9%나 급증하는 등 역이 활성화되면서 주변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역이 들어선 지 5년이 지난 현재까지 울산역 앞 넓은 대지는 공터로 방치돼 있다.

울산시는 민선 6기 이후 개발에 가속도를 내면서 지난 7월 2일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울산도시공사가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특히 롯데쇼핑이 사업제안서를 접수하면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역시 이번 롯데그룹 사태로 그 성사가 불투명하게 됐다.

울산시가 이처럼 롯데그룹에 투자를 요청하고, 롯데 측이 이에 반응한 것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고향이 울산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로, 그동안 신 회장이 고향에 많은 애착을 가져온 데 그 배경이 있다.

지난 1970년 둔기리 일부가 산업단지에 물을 대기 위한 대안댐 건설로 수몰되자 신격호 총괄회장은 1971년부터 매년 5월 초가 되면 흩어진 주민들을 지역의 별장으로 불러모아 마을 잔치를 벌여 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롯데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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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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