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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20대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 김태호, 20대 총선 불출마 공식 선언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20대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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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경남 김해을)이 3일 20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를 믿고 뽑아 주신 시민 여러분에게 용서받기 어려운 결정이지만 이 선택이 그 은혜를 저버리지 않는 마지막 양심이자 도리"라며 "내년 20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총선 불출마 배경에 대해 "최연소 군수, 도지사를 거치면서 몸에 밴 스타 의식과 조급증은 지나치게 많은 사람을 만나게 했고, 몸과 마음은 시들어 갔다"라며 "초심은 사라지고 국민의 목소리를 들을 귀가 닫히고 내 말만 하려 했다. 판단력이 흐려지면서 언어가 과격해지고 말은 국민을 위한다고 하지만 생각의 깊이는 현저히 얕아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속은 텅 비어가고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다음 선거에 출마를 고집한다면 자신을 속이고 국가와 국민, 그리고 누구보다 지역구민 여러분께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마 고집은 국가와 국민에 큰 죄 짓는 것"

김 최고위원은 또 "해맑음을 잃지 않는 우리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면서 지금은 힘들지만, 조국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라며 "그 미래에 어울리는 실력과 깊이를 갖추고 다시 설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고위원직은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반성문에 걸맞게 사심 없이 남은 임기도 최선을 다하겠다, 더 성실하게 역할을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20대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뒤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20대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뒤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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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최고위원은 총선 불출마가 대권 도전 포석이라는 해석에 대해서는 일단 선을 그었다. 그는 "정치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정치적 고려 없이 결단한 것이다, 정치적 계산은 없다"라며 "오직 가족들과만 상의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총선 불출마 결정은) '저 자신의 실력과 깊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나부터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그런(대권 도전) 의도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철저하게 저 자신부터 돌아보고, 미래에 걸맞은 시각과 깊이를 갖췄을 때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해 대권 도전 가능성은 열어놨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2010년 이명박 정부에서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됐지만,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의 관계 및 청문회 거짓말 논란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낙마했다.

이후 2011년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돼 국회에 들어왔고, 19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해 10월 김무성 대표의 '상하이발 개헌' 발언 논란 때 갑자기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하는 돌출행동을 하기도 했다. '유승민 축출 정국'에서는 김 대표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당시 당 최고위원회의가 욕설과 고성으로 얼룩지는 파행 사태의 실마리를 제공해 비판을 받았다.

또 제2연평해전 13주기인 지난 6월 29일에는 "다시는 우리 아들, 딸들이 이런 개죽음 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라고 언급해 '막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 편집ㅣ곽우신 기자

덧붙이는 글 | 임성현, 허우진 기자는 <오마이뉴스> 22기 대학생 인턴기자입니다.



태그:#김태호, #총선 불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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