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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영어마을 입구 모습.<사진출처ㆍ인천영어마을>
 인천영어마을 입구 모습.<사진출처ㆍ인천영어마을>
ⓒ 장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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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인천영어마을 체험프로그램의 학생 자부담액 인상을 추진하자, 학부모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인천시영어마을에 위탁해 운영 중인 '인천영어마을 4박5일 체험프로그램(이하 체험프로그램)'의 학생 자부담액을 내년부터 인상할 예정이라고 지난 7월 30일 밝혔다.

현재 체험프로그램 비용은 학생 1인당 38만 원이다. 이중 26만 원(68.4%)을 시가 지원하고, 나머지 12만 원(31.6%)은 학생 자부담액이다. 학생 자부담액을 내년부터 50%인 19만 원으로 인상하겠다는 것이 시의 계획이다.

시 교육지원담당관실은 '학생 자부담액을 2006년 인천영어마을 개원 이후 10년간 단 한 차례도 인상하지 않았고, 정규 교과목 외 프로그램에 시 재정을 50% 넘게 지원하는 사항은 불합리한 면이 있어, 인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 부채 비율이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높을 정도로 재정 상태가 악화돼 영어마을 운영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할 상황에 이르렀고, 다른 시·도에 비해 영어마을 체험프로그램의 학생 자부담액이 적은 점 등을 인상 사유로 꼽았다.

시는 올해를 기준으로 했을 경우 체험프로그램에 30억 6000만 원을 지원한다. 학생 자부담액을 50%로 인상할 경우 예산 7억 875만 원을 절감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체험프로그램을 이용하는 학생은 한해 1만 1250명이다. 이중 10%인 1125명 정도는 저소득층으로 비용 전액을 지원받는다.

시가 체험프로그램 학생 자부담액 인상을 추진하자, 학부모들이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가뜩이나 물가가 오르는 상황인데 교육비까지 늘어날 경우 부담이 커진다는 것이다.

학부모 전아무개씨는 "아이들이 영어 학원을 다니지 않고 영어마을 체험프로그램에 참가했는데, 자부담액을 인상하려하니 속상하다"며 "글로벌 인천이라는 이미지에 맞게 지금처럼 다수 아이가 영어마을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 재정 어려운 것은 이해하지만, 부득이 인상하려한다면 이번처럼 한 번에 올리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조금씩 올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와 관련한 의견조사를 시 홈페이지에서 8월 7일까지 진행한다. 7월 30일 현재 학생 자부담액 인상에 긍정적 의견보다는 부정적 의견이 훨씬 많다.

'학부모께서는 인상하더라도 자녀를 영아마을 교육에 참가시킬 의사가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총79명이 답했는데, '매우 그렇다' 8명(10%), '그렇다' 12명(15%)으로 긍정적인 의견은 20명(25%)에 불과했다. 반면, '그렇지 않다' 23명(29%), '전혀 그렇지 않다' 36명(46%)으로 부정적인 의견은 59명(75%)에 달한다. 부정적인 답을 한 학부모들은 '개인 부담금을 인상하면 그냥 사교육을 늘리는 게 낫다' '글로벌 도시라면서 영어교육에 너무 박한 것 같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이에 대해 시 교육지원담당관실 관계자는 지난 7월 31일 <시사인천>과의 전화통화에서 "여러 가지로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설문조사를 토대로 내부적으로 논의한 뒤 시의회와 토론해 최종 인상액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인천영어마을, #인천시, #체험프로그램, #자부담액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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