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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동부 인도양에서 발견된 여객기 잔해 추정 물체가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여객기 MH370편과 같은 기종의 부품으로 공식 확인됐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각) 리아우 티옹 라이 말레이시아 교통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 물체가 실종 여객기와 같은 기종인 보잉 777기의 플래퍼론(보조날개)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리아우 장관은 "이 사실은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사,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말레이시아 정부 조사팀, 프랑스 정부 조사팀, 말레이시아항공 등이 공식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아프리카 동부 인도양 세이셸 인근의 프랑스령 레위니옹 섬에서는 해안가를 청소하던 인부들이 여객기 잔해로 추정되는 2m길이의 흰색 물체를 발견해 프랑스 정부에 신고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 물체가 지난해 3월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의 부품일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내리고 본국으로 이송했으며, 같은 기종을 제작한 보잉사와 말레이시아 정부를 불러 보잉 777기의 부품으로 최종 확인했다.

'보잉 777기 부품 맞다' 확인... 앞으로 계획은?

인도양에서 발견된 말레이시아 항공 실종 여객기 부품을 보여주는 BBC 뉴스 갈무리.
 인도양에서 발견된 말레이시아 항공 실종 여객기 부품을 보여주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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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말레이시아, 미국의 항공 당국과 보잉사로 구성된 조사팀은 오는 5일부터 이 물체가 실종된 여객기 MH370편의 부품인지 정밀분석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해상에서 실종 사고가 발생한 보잉 777기는 MH370편이 유일해 이 여객기의 잔해가 유력하다.

보잉 777기로 운항한 말레이시아항공 MH370편은 지난해 3월 8일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우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중 이륙 40분 만에 통신이 두절되면서 실종된 상태다.

이 물체가 MH370편의 잔해로 확인되면 여객기 실종 이후 처음으로 잔해가 발견된 것이어서 지난 1년 5개월간 어떠한 단서나 흔적도 찾지 못한 수색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여객기가 마지막으로 교신이 끊긴 지점에서 5000km나 떨어진 인도양의 섬에서 발견된 작은 날개 부품이 실종된 여객기의 미스터리를 풀기에는 단서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국제 수색팀을 이끌었던 호주의 워렌 트러스 부총리는 "이 부품은 항공기에서 매우 중요한 것이 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실종된 여객기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러스 부총리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여객기 동체나 블랙박스를 찾아야 한다"며 "이번 잔해 발견을 계기로 수색 작업을 더욱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앤 에번스 전 영국 항공사고조사국 조사관도 "이 잔해는 실종 여객기가 지면이나 수면으로 추락했다는 것 확인시켜줄 뿐"이라며 "여객기의 추락 방향, 폭발 여부 정도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잔해로 여객기 추락이 확인되면서 그동안 쏟아진 조종사의 고의 항로 이탈설, 격추설, 납치설 등 수많은 음모론을 잠재울 수 있지만 여객기 동체나 실종자의 정확한 위치를 찾기 위해서는 더 많은 단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 레위니옹 섬에서는 실종 여객기의 잔해로 추정되는 새로운 물체가 또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북부 해안가에서 여객기 부품으로 보이는 금속 물체를 수거했으나 아직 실종 여객기와의 관련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 편집ㅣ홍현진 기자



태그:#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실종, #레위니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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