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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인의 방화로 팔레스타인 아기가 숨진 사건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이스라엘인의 방화로 팔레스타인 아기가 숨진 사건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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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이스라엘인들의 방화로 팔레스타인 아기가 숨진 것에 항의하던 14세 소년이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자치령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시위를 하던 팔레스타인 소년 라이스 칼디가 이스라엘군이 쏜 총을 가슴에 맞았다. 칼디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이스라엘군은 칼디가 군 검문소를 향해 화염병을 던져 대응 사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서안지구 두마 마을에서는 팔레스타인 시민 수천 명이 아기의 장례식에 모여 항의 시위를 벌였다.

전날 두마 마을에서는 극우 이스라엘인들의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팔레스타인 가정집이 불타면서 잠을 자고 있던 18개월 된 아기가 숨졌다. 부모와 4살 된 큰아들도 중상을 입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서안지구 유대인 정착촌에 사는 주민 4명이 팔레스타인 마을 입구에 있는 집에 불을 지르고 도주했다. 역시 불에 탄 인근 집에서는 벽에 '복수(revenge)'라는 뜻의 히브리어 낙서가 발견됐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을 통해 "명백한 테러이자 끔찍하고 부끄러운 행위"라고 비난하며 피해 부모와 아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을 방문해 위로했다. 또한 방화 용의자를 반드시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반기문 "무고한 생명 죽이지 말라" 규탄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은 복수를 다짐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이스라엘군과 정착촌 거주자를 표적으로 공격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최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서안지구에서 대규모 이스라엘 정착촌을 건설하면서 팔레스타인과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방화 사건이 '가자 사태' 같은 군사 충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이처럼 끔찍한 폭력으로 무고한 생명이 사라지는 것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정치적 대화를 하지 않으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태그:#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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