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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이 여성 보험설계사를 호텔로 불러 강제로 성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7월 19일 오전 대구의 한 호텔에서 현역 국회의원인 A씨가 보험설계사인 B씨를 불러 성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조사를 벌이고 있다. B씨는 지난 24일 대구 중부경찰서를 찾아가 A의원을 성폭행 혐의로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A의원은 지난 19일 오전 B씨에게 수차례 전화를 해 대구의 한 호텔로 부른 뒤 강제로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신고 당일 이뤄진 1차 조사에서 A의원이 지난 18일 밤 호텔에서 10여 차례 전화를 걸어 호텔로 올 것을 종용했다고 진술했다.

B씨는 처음엔 이를 거절했지만 19일 오전에도 또다시 전화를 걸어 만나줄 것을 요구해 오전 11시쯤 호텔에 들어가자 강제로 침대에 눕혀 옷을 벗기고 성폭행 한 뒤 30만 원을 가방에 넣어줬다는 것이다. B씨는 이날 진술에서 A의원이 묵은 호텔방에서는 술냄새가 진동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런 진술을 확인하기 위해 호텔의 CCTV를 확보했으며 A의원이 호텔로 들어가는 모습과 호텔에서 나오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B씨의 휴대전화에서 A의원과의 통화내역도 확보했다.

하지만 A의원은 지난 주말 B씨를 만나 사과하고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B씨는 2차 경찰조사에서 "의사에 반해 성관계를 한 것은 맞지만 강제로 도망가려 하지는 않았다"는 취지로 말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또 31일 3차 진술에서도 2차 때와 같은 말을 반복했다.

A의원과 B씨와 지난 7월 12일 대구시 수성구의 한 횟집에서 처음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A의원의 지인을 포함해 모두 4명이 술을 마시고 2차 노래방에 가 함께 어울리며 전화번호를 주고 받았다는 것이다.

대구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성폭행 사건이고 아직 혐의가 확정되지 않은 사건이기 때문에 피해자와 가해자의 명예와 관련되는 부분이 있어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신고가 접수돼 수사를 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어 "어느 정도 기초조사는 다 되어 있고 조만간 사건에 대한 결론은 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두 사람이 합의한 상태이고 현역 국회의원임을 감안해 두 사람의 성관계가 화간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A의원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수차례 전화를 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A의원의 보좌관도 "금시초문"이라며 사실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태그:#국회의원, #성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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