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이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최종 결정됐다.

베이징은 3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2022년 제24회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를 치러 카자흐스탄의 알마티를 꺾고 유치 경쟁에서 승리했다.

이로써 베이징은 2008년 하계올림픽에 이어 2022년 동계올림픽까지 개최하며 전 세계 최초로 동·하계 올림픽을 모두 유치하는 도시가 된다. 또한 중국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일본,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러시아 등에 이어 9번째로 동·하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하는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총회는 참석한 89명의 IOC 위원 가운데 입후보국 위원 3명과 토마스 바흐 위원장을 제외한 85명이 투표를 해서 베이징이 기권 1표를 제외하고 총 44표를 획득하며 40표에 그친 알마티를 제쳤다.

베이징은 동북아시아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에 이어 2022년 동계올림픽까지 휩쓸어 간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하계올림픽 개최 경험과 막대한 경제력을 앞세워 유치권을 따냈다.

중국은 2008년 하계올림픽을 치러내며 무려 400억 달러(약 46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부었으나 기존의 시설을 재활용해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 비용을 15억 달러(약 1조7000억 원)로 줄이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또한 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 기후와 일부 경기장이 베이징에서 200km나 떨어진 것이 단점으로 꼽혔지만. 인공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인구 13억에 달하는 중국에서 겨울스포츠를 알릴 수 있다는 강점을 내세웠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IOC 총회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동영상 연설을 통해 "베이징을 개최지로 선택한다면 특별한 동계올림픽 무대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유세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에도 뛰어들었던 알마티는 올림픽이 한 번도 열리지 않았던 점과 겨울스포츠에 적합한 자연 환경을 적극적으로 호소했다. 하지만 끝내 중국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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