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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1박 2일로 설악산에 다녀왔습니다. 평소 등산을 같이하던 선후배 3명이 2주 전부터 계획을 세우고 오늘 설악산으로 출발합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오전 8시 05분 백담사행 버스를 탔습니다. 백담사 입구 용대리에서 하차하니 오전 10시 10분입니다.

일기예보를 보니, 28일은 날씨가 맑은데 29일은 비 예보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비를 준비했습니다. 용대리에서 백담사까지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백담사 입구에 도착하였습니다. 울창한 숲으로 된 등산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합니다. 오늘 산행은 백담사-영시암-수렴동산장-쌍용폭포-봉정암까지 입니다.

산행을 시작하며 보이는 것은 백담사 계곡의 돌탑들입니다. 누가 쌓아 놓았는지 알수 없는 수많은 돌탑들은 비바람에도 넘어지지 않고 잘도 서 있습니다. 선후배와 같이 천천히 걸으며 이런저런 이야기에 산행이 즐겁습니다. 앞 뒤에도 부부가 나란히 걷는 사람, 10여 명씩 걷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다람쥐와 새가 다가와 속삭이다

설악산 계곡
 설악산 계곡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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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시암 앞의 돌탑들
 영시암 앞의 돌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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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렴동 계곡
 수렴동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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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렴동 계곡
 수렴동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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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정도 걸으니 영시암에 도착합니다. 우린 영시암 도착하기 전 나무 그늘에 앉아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며칠 전 내린 비로 계곡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그 소리까지도 우리를 시원하게 해줍니다. 식사도 하고 시원한 계곡물에 세수도 하고 발도 씻고 나니 힘이 저절로 솟아 납니다. 영시암을 지나 오세암과 봉정암 갈림길에서 우리는 봉정암쪽으로 걸어 갑니다.

여기에서 20분 정도 걸으면 수렴동 산장이 나옵니다. 수렴동 산장에서 물을 채우고 커피도 한 잔씩하면서 잠시 쉬었습니다. 여기서부터 봉정암까지 3시간 30분이 소요 된다는 표지가 보입니다. 오후의 햇살이 뜨겁게 내려 오지만 그늘과 시원한 공기가 있고, 맑은 계곡물 소리와 함께 걷기 때문에 피곤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1시간쯤 걷다가 잠시 앉아 간식을 먹고 있는데 어디선가 작은새 한마리가 손에 잡힐 듯한 거리에 앉아 우리를 바라 봅니다. 먹을 것을 달라고 하는가 봅니다. 산을 다니는 사람들이 먹이를 주니까 습관처럼 가까이 다가와 먹이를 달라고 하는가 봅니다. 동시에 다람쥐도 찾아와 먹이를 달라고 합니다.

간식을 먹는 동안 가까이 다가온 작은새
 간식을 먹는 동안 가까이 다가온 작은새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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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도 간식을 같이 먹고있습니다.
 다람쥐도 간식을 같이 먹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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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폭포
 시원한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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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와 용아장성 바위
 폭포와 용아장성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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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정암
 봉정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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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정암 사리탑에서 바라본 용아장성
 봉정암 사리탑에서 바라본 용아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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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노출로 담은 달과 탑의 오묘한 조화

새벽 2시에 담은 봉정암 사리탑과  구름속의 달
 새벽 2시에 담은 봉정암 사리탑과 구름속의 달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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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정암으로 가는 동안 쌍용폭포 등의 폭포를 몇 번 만납니다. 며칠 전에 내린 비로 수량이 풍부해 폭포 모습이 장관입니다. 봉정암에 오르기 위해서는 마지막 고개를 힘겹게 올라가야 됩니다. 땀 좀 흘리며 천천히 올라 갑니다. 앞서 올라가시던 등산객들도 쉬면서 천천히 오르고 있습니다.

봉정암에서는 산에 기도를 하러 온 신자들에게 1만 원씩 받고 방을 배정해 주고 저녁도 줍니다. 아침은 5시 10분부터 배식을 하고 주먹밥까지 싸줍니다.

우리는 방을 배정 받고 저녁까지 먹고 난 후 봉정암 사리탑으로 올라 갔습니다. 사리탑에 올라 가니 용아장성이 코 앞에 보이고, 멀리 공룡능선도 보입니다. 동쪽으로는 소청산장이 보이고 그 뒤로 중청봉 기상대가 보입니다.

오늘 봉정암에서 자고 내일 새벽 5시 30분에 출발하여 날씨가 좋으면 공룡능선을 걸을 계획입니다. 봉정암 숙소에 내려가 세수를 하고 일찍 자리에 누웠습니다. 누워 있어도 잠은 오지 않고 이런 저런 생각에 잠깁니다. 잠깐 잠이 들었다 깨기를 반복하다가 시계를 보니 새벽 1시 30분입니다.

마침 선배님도 깨어 있어 둘이서 봉정암 사리탑에 올라 갔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불고, 어렴풋이 용아장성이 보이고 하늘에는 밝은 달이 구름에 가렸다가 나오기를 반복합니다.  이 모습을 장노출로 담아 보았습니다.

이렇게 좋은 공기 속에 있으면 잠을 자지 못해도 전혀 피곤한 줄 모르겠습니다. 내일 날씨가 좋아 공룡능선을 갈 수 있을지 그 생각을 하면서 다시 숙소에 들어가 누웠습니다.


태그:#설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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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취미가 있는데 주변의 아름다운 이야기나 산행기록 등을 기사화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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