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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전골프장(대전시 유성구 성북동 일원)에는 전체 약 44만9000㎡(13만6000평) 부지에 9홀 대중 골프코스와 클럽하우스 등이 조성될 계획이다. 축구장 60여개(축구장 1개 약 2200평 기준)를 합한 규모이며 예상 사업비만 588억 원이나 된다. 

2004년 초부터 골프장 등을 갖춘 종합레저관광단지 개발을 추진하다 2007년 대전권 관광개발계획에 포함돼 사업이 진행돼 왔다. 당시 18홀로 계획되어 있었는데, 환경부가 예정부지의 우수한 생태계를 이유로 제동을 걸었다. 이후 9홀로 축소되어 승인됐다. 민간 투자자 선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했으나 실패했고, 외자유치도 수포로 돌아갔다. 민자 유치를 위한 계획만 수년째 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2010년 10월 대전도시공사는 2012년까지 부채비율을 169% 수준으로 낮추는 등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서대전골프장 같이 사업성이 확보 안 된 사업의 조성 시기를 조절하기로 결정했다. 사업성이 확보되지 않은 것을 인정한 처사이다.

대전에서 차지하고 있는 성북동의 위치
▲ 성북동 예정부지 대전에서 차지하고 있는 성북동의 위치
ⓒ 대전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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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난 7월 20일 대전도시공사는 서대전골프장 타당성 검토 용역을 발주해 진행 중이며, 이 용역 검토 결과를 토대로 오는 8~9월 중 이사회 심의를 거쳐 서대전골프장 조성 추진 여부를 최종 확정지을 방침이다.

관할 허가관청인 유성구청 역시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지역사회에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생명의 숲은 28일 서대전골프장 백지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성북동 골프장 조성계획 조감도
▲ 성북동 골프장 조성계획 성북동 골프장 조성계획 조감도
ⓒ 대전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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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추진돼 온 서대전골프장 조성 사업은 그동안 찬반양론이 거셌고,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그런데 골프 대중화의 영향으로 대전도시공사가 대중 골프장 조성 사업 추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대전 골프장은 공익성 부족 논란을 겪어왔다. 이와 관련해 최근 골프수요 증가와 관련 통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실제로 골프장을 이용하는 전체 이용객은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골프장 1홀당 이용객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2014년 대전, 세종, 충남 골프장 26곳(426홀) 1홀당 내장객은 386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1홀당 내장객 3982명보다 3.1% 감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프장 이용객은 전체적으로 증가하나 홀당 이용객은 감소하고 있다.
▲ 충남지역 골프장 이용객 수 변화 골프장 이용객은 전체적으로 증가하나 홀당 이용객은 감소하고 있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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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골프장들의 경영 수지는 계속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충남지역의 경우 2014년 말 충남 기준 골프장 지방세 체납액이 무려 14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부도위기에 처해 법정관리에 들어간 업체만도 2곳에 이른다.

더욱 문제인 것은 성북동 일대는 계룡산의 지맥인 관악산과 금수봉, 성북동 산림욕장 등 생태자연도 1등급지가 있는 곳이며, 방동저수지와 금곡천, 갑천이 자연스럽게 연결돼 있어 하천 습지생태계가 안정화 됐다. 큰고니(천연기념물 201호)등의 철새가 도래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처럼 생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지난 2007년 사업계획이 처음 발표될 때부터 환경훼손과 사업타당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계속 돼 왔다.

골프장은 대규모의 물을 필요하므로 지하수고갈 위험이 높다. 성북동의 경우 지하수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기 때문에 골프장 건설이후 2차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골프장의 경우 대규모 농약사용으로 인한 문제는 굳이 지적하지 않아도 잘 알려져 있다.

서대전골프장 건설 예정지역은 시가 40%, 개인이 60%를 소유하고 있으며, 전체부지가 개발제한구역이다.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하면서까지 9홀의 골프장 건설이 필요한 지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지난 2008년 서대전 골프장 예정부지에 공무원들이 땅투기를 했다는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총 13의 공무원과 지역의원들까지 연관된 것이 확인되어 시민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서대전 골프장 예정부지 전경
▲ 서대전 골프장 예정부지 전경 서대전 골프장 예정부지 전경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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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전골프장 예정지역인 성북동은 대전시 서구, 유성구가 접하고 있는 곳으로 대전 남부지역의 무분별한 도시 확장을 관리하기 위해 유지 관리가 매우 필요한 지역이다. 그런데, 이러한 특성을 무시한 채 그린밸트 지역의 사유지를 매입해서 단순 수익을 목적으로 골프장을 건설하겠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대전시는 민선6기 시정방향을 신도시 개발을 억제와 도시재생사업의 중요성에 두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갑천친수구역개발, 성북동 골프장 건설사업과 같은 대규모 신규개발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

성북동 일대의 우수한 자연환경을 고려할 때 건강한 표토의 유실과 산림 및 생물 종의 소멸을 가져오는 골프장 건설과 같은 개발 사업은 부적절하다. 도시근교농업 및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마을이 될 수 있도록 생태마을 혹은 생태관광단지 조성 등과 같은 장기적 계획이 필요하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성북동일대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방안을 모색 할 필요가 있다. 지금과 같은 골프장 건설 사업과 같이 무분별한 개발은 중단돼야 한다.


태그:#성북동 골프장, #서대전 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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