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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하던 4박 5일의 여름휴가가 순식간에 지나가고 벌써 출근을 하는 날이 되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휴가 중이거나 휴가 갈 날을 기다리고 있지만 나에게 올해 여름휴가는 이렇게 지나간 것이다. 여름에 해외로 나가려는 사람들은 해마다 늘어 해마나 '출국 인원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는 뉴스는 특별한 소식도 아니다. 실제로 내 주변에도 휴가일에 맞춰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굳이 해외로 나가지 않더라도 국내 곳곳에는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많다. 휴가 전 어디로 여행을 떠날지, 누구를 만날지 계획하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올해 나는 회사에서 갑자기 휴가를 다녀오라는 통지를 받고 얼떨결에 휴가를 맞았다.

8월 중순 이후에 휴가를 잡을 생각이었지만 갑작스럽게 쉬게 된 것이다. 계획을 잡지도 못하고 휴가를 맞았으니 혼란스러운 것은 당연했다. 더욱이 휴가 첫날부터 전국에 장맛비가 한창 내리고 있었다. 오랫동안 보지 못한 친구들이라도 만나야 되겠다는 생각에 연락을 했지만 휴가 일정이 맞지 않아서 많이 만나지는 못했다.

무더위에 걸린 감기

휴가기간 내내 달고 살았던 감기약
 휴가기간 내내 달고 살았던 감기약
ⓒ 김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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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첫날에 내린 후 무더위가 찾아왔다. 남들은 더워서 얼음찜질을 하고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찾을 때, 나는 반대로 두꺼운 이불을 덥고 누워 지냈다. 더운 무더위에 여름감기에 걸렸기 때문이다.

감기는 주로 겨울에 걸리기 쉽지만 여름에도 걸릴 수 있다. 냉방으로 실내외 온도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온도 차이가 큰 곳을 왔다 갔다 하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고 감기에 걸릴 수 있다. 여름철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실내온도를 적절하게 유지하고 개인 위생에 신경을 써야 한다. 집안에 한 명의 감기 환자는 가족 모두를 고생시킨다.

최근 자주 야근했던 아들과 모처럼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던 부모님의 희망도 이루어 드리지 못했다. 방에서 감기약에 취해 잠들었기 때문이다. 추위에 오들오들 떨었기에 더운 날씨에도 빵빵하게 냉방도 하지 못했다. 여름감기는 하루만에 낫지 않고 그 다음날도 계속됐고 아까운 시간만 흘렀다.

모두를 놀라게 한 소나기

지난 29일 오전 강하기 내린 소나기
 지난 29일 오전 강하기 내린 소나기
ⓒ 김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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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마지막 날인 29일 오전, 수원을 비롯한 중부지방 곳곳에 강한 소나기가 내렸다. 짧은 시간 동안 꽤 많은 비가 내렸고 도로는 일시적으로 침수가 되기도 했다. 이런 소나기도 내 감기 증상을 부채질했다. 약을 먹고 난 다음날 가뿐해진 느낌에 집에서 꽤 떨어진 공원까지 걸어와 산책했다.

그런데 그 순간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금세 빗방울은 굵어졌고 폭우로 변신했다. 결국 온몸이 비에 홀딱 맞았고 감기 증상은 악화됐다. 결국 집에서 내내 감기 바이러스와 싸우고 쾌유가 됐지만 휴가는 끝났다.

가족들과 여행도 떠나지 못했고 오랫동안 보지 못한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도 보내지 못한 채 시간이 끝났다. 건강을 잘 챙기지 못한 대가였다. 햇살은 다시 쨍하고 떠올랐고 무더위에 많은 사람들이 휴양지로 떠나는 뉴스가 들려왔지만 나는 회사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다음 휴가는 반드시 보람차게 보내야겠다는 결심과 함께 강하게 든 생각이 있다. "첫째도 건강이고, 둘째도 건강이다. 휴가도 건강해야 휴가다."

덧붙이는 글 | e수원뉴스에 게재된 글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대해 중복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여름휴가, #휴가, #감기, #여름감기, #휴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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