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한 선수 인생을 살아 온 메이저리그 출신 오른손 투수 백차승이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소속 팀인 지바 롯데 마린스에 입단했다. 백차승은 28일 일본 지바현 QVC 마린필드에서 마린스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입단 테스트를 했고, 30일에 입단 절차를 마쳤다.

현재 지바 롯데에는 백차승과 마찬가지로 메이저리그 진입에 도전했다가 입단했던 이대은이 필승조 구원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선수 경력으로는 백차승이 선배지만, 일본 무대에 먼저 적응한 이대은과 함께 상호 도움을 통하여 적응하게 될 전망이다.

한국에서의 자격 정지, 불행과 싸워온 백차승의 선수 인생

부산고등학교 시절 에이스로 주목 받았던 백차승은 그러나 고교 시절 팔꿈치 통증으로 인하여 아시아 청소년 선수권 대회에서 자진 강판한 일로 인하여 무기한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로 인하여 KBO리그에서 뛸 수 없게 된 백차승은 미국으로 건너가자마자 1998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다.

이 때의 부상으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았던 백차승은 기나긴 마이너리그 생활 끝에 200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할 수 있었다. 그러나 7경기(5선발) 출전 기회만 얻었고, 2승 4패에 그쳤다.

이후 백차승은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지속하기 위하여 2005년 4월에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그러나 소속 팀 시애틀에서는 백차승에게 그리 많은 기회를 주지 않았다. 같은 포지션에 이치로 스즈키(현 마이애미 말린스)가 있다는 이유로 승격의 기회를 쉽게 얻지 못했던 추신수(현 텍사스 레인저스)와 함께 트리플A 타코마 레이니어스 소속으로 뛸 때가 더 많았다.

마이너리그 옵션이 소진된 백차승은 2008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로 이적했다. 그리고 풀 타임 선발투수로 활약하면서 6승 10패 평균 자책점 4.79를 기록했다. 백차승의 유일한 풀 타임 메이저리그 시즌이었다.

그러나 백차승의 선수 생활은 이후에도 순탄하지 못했다. 팔꿈치 부상이 재발하며 2009년에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고, 결국 시즌이 끝남과 함께 방출되었다. 팔꿈치 문제로 인하여 친정 팀 시애틀 복귀도 무산되었고, 2010년 5월 미국 독립 리그 팀인 유마 스코피언스와 계약했다. 백차승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59경기 16승 18패 평균 자책점 4.83이다.

독립 리그에서 활약하던 백차승은 2011년 11월 일본 진출을 시도했다. 당시 코리안 특급 박찬호(은퇴)의 1년 계약이 만료된 오릭스 버팔로스에 입단했던 백차승은 그러나 2012년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결국 1군 기회를 얻지 못했다. 시즌 내내 2군에 머물던 백차승은 결국 10월 구단으로부터 전력 외 선수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후 소속 팀을 찾지 못했던 백차승은 꾸준히 개인 훈련에 매진했다. 어떻게 해서든 다시 프로 무대에 서겠다는 의지 하에 기약 없는 훈련이 지속되었다. 그리고 2015년 2월, 그는 니혼햄 파이터스 스프링 캠프에 초청 받아 입단 테스트를 치렀다. 그러나 여기서도 그는 입단에 실패했다. 이번에는 외국인 선수 정원 문제가 발목을 잡았던 것이다. 미국 국적을 갖고 있던 백차승으로서는 규정에 적용을 받았던 것이었다.

백차승은 이후 일본 독립리그 중 하나인 BC리그 소속 무사시 히트 베어스에 입단했다. 독립리그에서 활약함과 함께 프로 구단 입단 테스트도 함께 추진했다. 그리고 이번에 지바 롯데로부터 기회가 찾아왔던 것이다.

입단이 확정된 백차승의 등번호는 55번으로, 연봉은 500만엔(한화 기준 4700만원)으로 결정되었다. 입단 테스트를 지켜봤던 지바 롯데의 본부장은 백차승의 제구력을 높이 평가했고, 팀의 선발로 등판시킬 방침임을 밝혔다.

지바 롯데에는 시카고 컵스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으나 역시 토미 존 서저리를 받는 등 고난을 겪고 일본 무대 도전을 선택한 이대은이 있다. 이대은 역시 시즌 초반에는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으나 평균 자책점이 상당히 높았고, 이후 필승 계투조로 전환하여 활약하고 있다.

이리하여 선발로 백차승이 등판하고, 이대은이 리드를 지켜 마무리투수에게 역할을 넘기는 장면을 경기로 지켜볼 수 있게 됐다. 백차승과 이대은이 한 팀에서 서로 의지하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한국 팬들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NPB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마린스 백차승일본도전 이대은일본적응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