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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지난해 모바일 부문의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었던 삼성전자의 실적이 반등에 성공하며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2분기 매출액은 48조5400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52조3500억 원) 보다는 줄었지만 1분기(47조1200억 원) 보다는 늘어났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7조1900억 원)보다 소폭 밑돌았지만 1분기(5조9800억 원) 보다 1조 원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을 뜻하는 영업이익률은 1분기 12.7%에서 2분기 14.2%로 높아졌다.

반도체가 역대 최대 매출로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악전고투하던 CE(소비자가전)도 회복세를 보이며 힘을 보탰다.

다만 반등의 폭을 결정할 핵심 사업 부문으로 주목받던 IM(IT모바일)의 수익성이 당초 기대에 못미치면서 시장이 놀랄만한 '깜짝실적'을 올리는데는 실패했다.

하반기에는 정보기술(IT) 산업의 전형적인 상저하고(上低下高) 양상이 약화되는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내실 속 수익성 개선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분기 매출 역대 최대... 5년여 만에 3조 원대 수익

삼성전자가 2분기에도 7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부문은 DS(부품), 그중에서도 반도체다.

반도체는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에 가까운 3조4천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반도체가 분기 영업이익 3조 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0년 3분기(3조4200억 원) 이후 거의 5년여만이다.

매출은 무려 11조2000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메모리 사업 중 글로벌 1위를 유지하고 있는 D램에서 20나노 공정 비중이 확대되고 DDR4 및 LPDDR4 등 차별화된 제품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수익성 확대를 이끌었다.

낸드플래시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버(SSD)와 유니버설 플래시 스토리지(UFS) 등 솔루션 제품 판매가 늘어났다.

시스템LSI는 스마트폰용 14나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의 공급이 증가하고 고화소 CMOS 이미지 센서(CIS)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면서 역대 최대 매출에 일조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고사양화 경향 등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스템LSI 부문도 14나노 파운드리 매출 증가, 이미지센서 신제품 출시, 중국 모바일 시장 진입 확대로 상반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DS 부문에서는 반도체 외에 디스플레이(DP)도 회복세를 이어갔다.

2분기 디스플레이 부문은 매출 6조6200억 원, 영업이익 5400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스마트폰 사업에 발목을 잡혔던 전년 동기(2200억 원)는 물론 1분기(5200억 원)에 비해서도 늘어났다.

글로벌 TV 시장의 부진으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판매량은 감소했으나 UHD(초고해상도) TV 등 대형 프리미엄 TV용 패널 판매가 늘어나면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다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은 스마트폰용 물량 감소, 신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라인 본격 가동에 따른 비용 증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하반기 패널 시장이 공급 초과와 수요 둔화 등의 리스크 요인이 있을 것으로 보고 프리미엄 시장 중심의 수익성 확보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아쉽다 IM' 갤럭시S6엣지 공급차질·마케팅비 증가

당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와 S6엣지 출시로 2분기 실적을 이끌 것으로 예상됐던 IM 부문은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2분기 매출은 26조600억 원으로 1분기(25조8900억 원)에 비해서는 소폭 늘어났지만 지난해 2분기(28조4500억 원)에는 크게 못미쳤다.

3조원이 넘을 것으로 기대됐던 영업이익 역시 턱없이 모자라는 2조7600억 원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 무려 6조4300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전체 실적을 주도했던 IM 부문은 애플 아이폰과 중국 저가업체들의 양면 공격으로 위기를 맞아 2분기 4조4200억 원, 3분기 1조7500억 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 1조9600억 원으로 회복한 뒤 올해 1분기에는 2조74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고 갤럭시S6와 S6엣지가 본격 출시된 2분기에는 '깜짝실적'이 기대됐으나 이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기대를 모았던 갤럭시S6가 외부 극찬에도 불구하고 S6엣지로 수요가 몰리면서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고 전략모델 출시로 인한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수익성 개선 폭이 제한됐다.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구형 중저가 모델이 부진하면서 전분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트워크사업부 역시 국내외 통신사업자들이 LTE 투자를 줄이면서 전분기 대비 이익이 감소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소폭 증가에 그치는 등 성장세가 둔화되고 태블릿 시장은 역성장하는 등 하반기에도 쉽지 않은 경영여건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갤럭시S6와 S6엣지의 가격을 시장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갤럭시노트5 등 대화면 신모델을 출시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전반적인 모델 라인업을 재조정하고 연구·개발(R&D) 및 마케팅 등 전 분야에서 효율성을 개선해 수익성 위주 전략을 지속할 방침이다.

CE, SUHD·셰프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으로 흑자전환 성공

2010년 4분기(-200억 원) 이후 4년여만에 처음으로 지난 1분기 충격적인 적자(-1400억 원)에 빠졌던 CE 부문은 2분기 2100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 역시 지난해 2분기(13조 원)에는 못미쳤지만 1분기(10조2600억 원) 보다는 늘어난 11조2000억 원을 기록해 최악은 벗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TV의 경우 동유럽과 신흥국의 통화가치 하락 영향이 계속되면서 글로벌 TV 시장이 제자리 걸음을 하는 상황에서도 SU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강화하면서 수익성을 다소 회복했다.

실제 2분기 UHD TV와 커브드 TV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각각 55%와 6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으며 북미 지역의 LCD TV 판매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생활가전 부문에서는 냉장고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19%, 세탁기는 9%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을 이뤘다.

삼성전자는 3분기가 TV 시장의 전통적인 비수기에 해당하는 만큼 보급형 UHD TV 판매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셰프컬렉션, 액티브워시 등의 프리미엄 생활가전 판매를 늘려 실적 개선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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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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