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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후계를 놓고 일본에서 '왕자의 난'을 벌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가운데)이 29일 오후 김포공항 국제선 입국장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 입국장 나서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롯데그룹의 후계를 놓고 일본에서 '왕자의 난'을 벌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가운데)이 29일 오후 김포공항 국제선 입국장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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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서울=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이유미 기자 =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일본행 배경에는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의 간곡한 설득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롯데그룹 관계자와 신 전 부회장의 일본 언론 인터뷰 내용을 종합하면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이후 일본 롯데 부회장,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에서 잇따라 해임되며 후계구도에서 밀려난 이후 아버지 신 총괄회장에 대한 설득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회장(아버지 신 총괄회장)은 한번 결심하면 이야기가 안 되는 성격이므로 쓰쿠다 씨가 말한 것이 옳지 않다고 설명하는데 고생했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같은 편인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롯데홀딩스 대표가 신 총괄회장에게 자신의 경영 실적 등을 왜곡해 보고했다면서 이를 바로잡기 위한 설득 작업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이어 "(아버지를) 일주일에 1∼2회 만나 설명했다"며 "말도 하지 않는 상태였으나 마침내 5월 연휴가 끝날때 쯤부터 '사실은 이런 것이었다'고 얘기를 풀어나가 '그렇다'고 하는 것이 됐다"고 전했다. 

신 전 부회장이 간곡한 설득 끝에 아버지의 마음을 움직였음을 시사한 것이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4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 있는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 겸 거처에 여러 차례 찾아가 자신에게 마음을 닫은 신 총괄회장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27일 신 전 부회장과 함께 일본으로 가서 신 회장을 포함한 일본롯데홀딩스 이사진 6명의 해임을 지시했다. 

그러나 신동빈 회장과 나머지 이사진 5명은 이 해임이 주주총회 등 정식 절차를 거치지 않아 무효라고 선언하고 신격호 회장을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해임하고 명예회장에 추대했다. 

신 총괄회장의 급작스런 일본행은 지난해 연말 이후 최근까지 신 회장 위주로 진행돼던 롯데그룹 후계구도 정리 방향과 맞지 않는 것이어서 의문을 증폭시켰다.

이 때문에 신 총괄회장이 고령으로 인해 상황 판단이 흐려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그러나 신 전 부회장이 그동안 아버지를 간곡하게 설득해왔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신 총괄회장의 일본행을 설명할 실마리가 하나 추가된 셈이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신 총괄회장의 건강과 관련해 "1년 반 정도 전에 골절돼 수술을 받았다. 한 때 휠체어 신제를 졌으나 지팡이에 의지해 걸을 수 있다. 경영자로서 판단능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나를 해고한 후 신동빈 씨도 '회장의 판단이다'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롯데그룹, #신격호, #신동주, #신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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