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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레반을 최고지도자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의 사망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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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을 결성한 최고 지도자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55)가 사망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각) 아프가니스탄 국가보안국 하세예프 세디키 대변인은 "오마르가 지난 2013년 4월 파키스탄 남부 도시 카라치의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영국 BBC가 익명의 아프간 정보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오마르가 이미 2∼3년 전 파키스탄에서 병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하자 아프간 정부가 직접 조사에 나서 오마르의 사망을 확인했다.

여느 이슬람 무장단체 지도자들처럼 오마르도 개인 신상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출생연도 역시 1960년 안팎으로 추정될 뿐이다. 만약 오마르가 2년 전 사망했다면 50대 초반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셈이다.

80년대 옛 소련의 아프간 침공 당시 오른쪽 눈을 잃은 오마르는 지난 1994년 10월 아프간 무장 반군 탈레반을 결성했다. 탈레반이 세력을 키워 1996년부터 5년간 아프간 정권을 장악하면서 오마르는 강력한 최고 지도자로 군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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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연방수사국(FBI)의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 수배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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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과 긴밀한 협력을 맺은 오마르는 알 카에다의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이 탈레반까지 공격하자 한 번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미국은 현상금 1천만 달러(약 116억 원)를 걸고 오마르를 수배한 상태였다. 

탈레반은 최근까지도 오마르의 명의로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의 평화협상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영상이나 음성이 아닌 문서로만 설명을 발표하면서 오마르의 사망설이 나돌기 시작했다.

결국 오마르의 사망이 공식적으로 확인되면서 2011년 5월 미군이 사살한 빈 라덴에 이어 오마르까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양대 산맥'을 이뤘던 두 최고 지도자가 모두 사망했다.

알 카에다와 탈레반이 최고 지도자를 잃고 급격히 세력이 약화되면서 최근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슬람 신정국가를 선포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