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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저녁 자살을 시도한 익수자가 출동한 해경에 의해 구조가 이루어지고 있다.
 29일 저녁 자살을 시도한 익수자가 출동한 해경에 의해 구조가 이루어지고 있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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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8시 20분경 엠블호텔 앞 해상에서 한 행인이 자살을 시도했으나 지나가던 시민들과 해경에 의해 무사히 구조되었다.

서울에 사는 배아무개(77)씨는 여수로 내려와 집안에 안 좋은 일로 자살을 결심한 후 주변에 지갑을 놔둔 채 부두난간에서 바다로 뛰어들었다.

"살려달라" 지나쳤다면...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살린 3단계는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다행히 그 곳을 지나가던 주부 3명이 배씨의 다급한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박람회장 옆이라 주변이 시끄럽고, 부두외곽은 난간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아 무심코 지나쳤다. 그런데 또다시 살려달라는 목소리가 크게 들렸다. 가던 길을 되돌아온 이들은 난간을 뛰어 넘었다. 그곳엔 한 남성이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위급한 상황을 목격해 119에 신고했다. 1차는 무심코 지나치지 않는 '관심'에서 시작됐다.

익수자를 무사히 구조후 즉석 인터뷰에 응한 여수해양경비안전서 유진호 순경은 구조 소감을 묻자 “누구라도 그 상황이 되면 구했을 것이다“라고 겸손해 했다.
 익수자를 무사히 구조후 즉석 인터뷰에 응한 여수해양경비안전서 유진호 순경은 구조 소감을 묻자 “누구라도 그 상황이 되면 구했을 것이다“라고 겸손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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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강형식(58)씨 부부가 이 같은 현장을 목격했다. 강씨 부인은 "다급한 남편은 주변에 케이블 타이로 단단히 묶여있는 튜브(구명환)를 사정없이 뜯어서 바다에 던져주니 익수자가 그것을 붙잡아 살았다"라고 당시 상황을 들려줬다. 2차는 구조대가 오기 전 '응급조치'였다.

곧이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여수해경 122구조대가 도착했다. 주변에 정박된 해경함에서 서치라이트를 비추니 주변이 환했다. 현장에 도착한 강성찬 경장과 유진호 순경은 즉시 바다로 뛰어들어 익수자 구조에 나서 육상으로 건져 올렸다. 구조된 배씨는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3차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빠른 출동'이었다.

익수자를 무사히 구조한 유진호 순경은 구조 소감을 묻자 "누구라도 그 상황이 되면 구했을 것이다"면서 "익수 사고시 당황하지 말고 바다에서 무리하게 힘을 쓰는 것 보다 힘을 빼고 주변의 부유물을 잡고 차분히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최선이다"라고 응급조치 요령을 알려줬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익수자 구조, #여수해경, #생명을 살리는 3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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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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