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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국회 정문에서 쉼이 있는 교육 단체 대표들이 학원휴일휴무제 법제화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9일 오전 국회 정문에서 쉼이 있는 교육 단체 대표들이 학원휴일휴무제 법제화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김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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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입시 경쟁으로 새벽부터 심야까지 고된 삶을 사는 다음 세대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교육 환경을 마련하고자 모인 8개 시민단체의 연대 '쉼이 있는 교육'은 29일 오전 10시 30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부모 95%가 찬성하는 학원휴일휴무제 법제화를 제안했다.

쉼이 있는 교육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제2소회의실에서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도종환 의원의 공동주최로 '학원휴일휴무제를 제안한다'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주말 새누리당 지도부의 반대로 토론회 개최가 어렵게 됐다.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원장까지 토론회 축사를 하기로 예정되었던 터라 이날 토론회가 무기한 보류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 김진우 대표는 주말까지 학업 노동에 시달리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현실을 전하며, "학부모 95%, 학생 85%가 찬성하고 있는 학원휴일휴무제의 법제화는 그 사회 구성원이 얼마나 지지하느냐에 달린 문제이다. 학생, 학부모의 학습 선택의 자유권을 주장하는 학원의 논리에 정작 학생, 학부모는 그 학습 선택의 자유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이건강국민연대 김민선 대표는 "대한민국 아이들은 어른들이 다 쉬는 휴일에도 학원으로 내몰리고 있다. 밤 12시가 되면 부모도 직장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에 아이들은 새벽까지 학습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도대체 무엇을 위한 공부인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고등학생인 정은채(고3) 양도 참여했다. 정양은 "학교 선생님들은 주말에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고 말한다. 학생들이 주말 이틀 동안 놀아봐야 얼마나 놀겠냐?"며 주말에도 학원에 가서 공부해야 할 것을 강요받고 있는 청소년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이날 쉼이 있는 교육 8개 단체 대표들은 성명서에서 "내년 총선을 앞둔 시점에 학원 쪽의 반대를 무릅쓰고 학원휴일휴무제를 추진할 수 있는 정치인을 찾기가 어렵다. 일단 학원총연합회의 압력은 성공을 거둔 듯하다. 그러나 이제 시작이다"면서 "정부와 국회는 이익단체의 눈치를 볼 것이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들의 절실한 고통에 응답하여 학원휴일휴무제 법제화를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였다.

이날 참석자들을 ▲ 학원휴일휴무제를 규정하는 학원법 12조 2항 제안 ▲ 학원 강사들의 휴식권 보장을 위해 학원휴일휴무제에 학원 동참 및 저지 행위 중단 ▲ 유엔 아동 권리 협약에 따라 아이들에게 잠과 쉼을 보장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한편, 학원총연합회에서는 두 의원실에 이 날 토론회를 반대하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한다.

덧붙이는 글 | 기자는 사단법인 좋은교사운동의 월간 잡지 편집장을 맡고 있습니다.



태그:#쉼이 있는 교육, #좋은교사운동, #학원휴일휴무제,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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