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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 국제개발컨설팅(MIDAC) 석사과정 학생들의 런던 해외연수 보고회
▲ 보고회 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 국제개발컨설팅(MIDAC) 석사과정 학생들의 런던 해외연수 보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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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5일 서울 강남의 한 조그만 카페에서는 이색적인 모임이 있었다. 다름 아니라, 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 국제개발컨설팅(MIDAC) 석사과정 학생들과 교수, 그리고 선후배들이 모여서 '런던 해외연수 보고회'라는 워크숍을 가진 것이다.

40여 명이라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인원이었지만, 서로를 바라보는 또렷한 눈빛과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열정적인 토론, 그리고 향후 국제개발협력이 나가야할 방향 등에 대한 논의는 그 어느 전문가들 못지않았다.

이날 보고회는 지난 6월 22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국제개발컨설팅(MIDAC) 석사과정 학생들의 해외연수를 마무리하는 자리였다.

보고회가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삼삼오오 모여서 각자가 맡은 역할에 따라 준비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어떤 이는 포스터를 붙이고 어떤 이는 자료집을 챙기고 또 다른 이들은 노트북과 빔 프로젝터를 준비하는 등 모두가 정신이 없었다.

국제개발협력, 대체 왜 필요한 걸까

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 국제개발컨설팅(MIDAC) 석사과정 학생들의 런던 해외연수 보고회
▲ 보고회2 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 국제개발컨설팅(MIDAC) 석사과정 학생들의 런던 해외연수 보고회
ⓒ 고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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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후 4시가 되어서 보고회가 시작되었다. 총 다섯 팀으로 나누어서 각 팀에서 준비한 발표자료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맨 먼저 발표한 팀은 영국의 국제개발부(DFID: Department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와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에 대해 발표했다. 영국 국제개발부(DFID)에서는 사회개발팀장 폴 힐리 박사가 어쩌면 가장 근본적이면서도 우리가 가끔 잊기 쉬운 질문부터 꺼냈다. "왜 우리가 국제개발협력을 하느냐?"는 것이었다.

이에 대한 대답으로 '영국의 시장을 확장하기 위해', '역사성으로부터', '인도주의적 의무' 등 다양한 대답이 나왔고, 이어서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뒤이어서 "국제개발협력을 하기 위해 어디에 돈을 써야 하는가?", "어떠한 나라에 우선적으로 지원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과 토론이 이어졌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에서는 EBRD에 대한 소개와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가 있었는데 이중 중소비즈니스지원팀(Small Business Support team)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보았다. EBRD에서는 1993년부터 14,000개가 넘는 중소기업에게 효율적 경영 및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재정적 지원과 마케팅 등 know how를 제공하고 연결해주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소비즈니스 지원을 보다 효과적으로, 그리고 보다 더 통합적으로 지원하기 위하여 중소비즈니스이니셔티브(Small Business Initiative) 라는 새로운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중소비즈니스지원사업에 대한 설명이 있은 후, 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 국제개발컨설팅 석사과정 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사항 중의 하나인 EBRD와 같은 국제기구 근무에 대하여도 설명해주었다. 무엇보다도 EBRD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능력이 필요다고 설명해주었다. 즉, 탁월한 소통능력(Excellent communication & listening skill), 외국어 구사력(Language skill), 관련분야 전문경력(Relevant professional experience), 유사한 국제기구 근무경험(Working experience in a similar type of organization is a plus), EBRD의 사업에 대한 이해(Good understanding of the EBRD's operations and businesses), EBRD 관련부서 직원들과의 네트워킹(Networking with the EBRD staff and relevant team members), 민간부문 개발에 대한 열정(Passion for the private sector development in the EBRD's countries of operations) 등이었다.

이어서, 두 번째 팀은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랭킹 선두를 달리는 영국의 서섹스(Sussex) 대학의 개발학연구원(IDS: Institute of Development Studies)에 대해 발표했다. 서섹스(Sussex) 대학의 IDS는 '국제개발분야에 관한 연구, 교수진, 정보교류 등에서 세계적인 선도 기관' 중의 하나라는 명성에 걸맞게 수준 높은 연구성과와 지식적 엄격함, 도서관 등을 자랑하고 있었다. 서섹스(Sussex) 대학의 IDS에는 영국 개발학도서관(BLDS: )이 있었는데, 방대한 장서와 함께 지식정보를 가지고 전세계 개발학 관련 연구자들에게 제공하고 있었고, 특히 장서들 중 60%가량이 개발도상국 현지자료라는 점이 퍽 인상적이었다.

서섹스(Sussex) 대학의 IDS에 개설된 석사과정은 개발학(MA Development Studies), 성과 개발(Gender and Development), 글로벌화와 개발(Globalisation and Development), 거버넌스와 개발(MA Governance and Development), 참여, 권한, 사회변화(Participation, Power and Social Change), 빈곤과 개발(Poverty and Development), 과학, 사회와 개발(MA Science, Society and Development), 기후변화와 개발(Climate Change and Development)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세 번째 팀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의 국제개발협력 분야 씽크탱크(think-tank)인 ODI(Overseas Development Institute)와 영국의 유명한 국제개발협력 분야 컨설팅회사인 트리플라인(Triple Line)에 대해 발표했다.

ODI는 세계적으로 국제개발 트렌드를 선도하는 연구기관으로, 명성에 걸맞게, 최근에 현안으로 떠오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대한 보고서도 발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ODI는 개발도상국의 지속가능 한 삶을 실현하도록 빈곤 감소, 인권 개선, 거버넌스 강화 등의 개도국 상황 개선 정책의 촉진을 미션으로 하고 있다.

트리플라인(Triple Line)은 우리들이 지향하는 국제개발협력 컨설팅 분야의 유명한 회사로 트리플라인(Triple Line) 회사 이름의 유래는 두 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이 회사의 설립자가 3명(Triple)이라서 그런 이름을 지었고, 다른 하나는 '사회', '경제', '환경'이라는 3가지의 주요한 주제로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트리플라인은 직원수가 30여명이지만, 국제개발협력에 특화된 컨설팅 회사로서, 트리플라인이 영국 국제개발부(DFID)의 주요 파트너중 하나라는 사실에서도 트리플라인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트리플라인에서는 개발협력의 메가트렌드(Mega Trends in Development), 개발프로그램의 이해(Understanding Development Programmes), 민간부문의 개발(Private Sector Development), 성(Gender), 생활과 숲거버넌스(Livelihoods and Forest Governance), 기후변화에 대한 토지이용 복원력(Land Use Resilience to Climate Change)  등에 대하여 서로 학습하고 열띤 토론을 가졌다. 이들 주제는 국제개발협력 전문가라면 한번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중요성을 가진 것이다. 특히, '원조를 넘어서'('Beyond aid'), '부문'('Sector'), '저원조 국가'('Under-Aided countries'), '탈경계 리스크 및 글로벌 선'('Trans-boundary risks & global good'), '에볼라'('Ebloa'), '원조효과성'('Aid effectiveness'), '급속한 도시화'('Rapid Urbanization') 등 메가트렌드를 접하고 토론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네 번째 팀은 트리플라인(Triple Line)의 챌린지 펀드 매니지먼트(Challenge Fund Management)에 대해 발표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냥 펀드매니지먼트가 아니라 챌린지 펀드 매니지먼트라는 것이다. 하필이면 하고 많은 단어들 중에 왜 '챌린지(Challenge)'라는 단어를 수식어로 썼을까? 그것은 다른 일반적인 공공 펀드를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공공의 목적을 가지면서도 민간부문의 효율성과 혁신성, 경쟁의 원리 등을 도입하면서 뭔가 도전적인(?) 의미가 들어가면서 '챌린지(Challenge)'라는 단어를 썼다고 한다.

펀드 매니지먼트는 체계적인 관리를 위하여 사이클(cycle)을 설정했는데, 펀드 디자인(Fund Design)→그랜트 평가, 선정→그랜트 설정(setup)→성과관리 및 리스크관리→모니터링 및 평가 등으로 구성된다. 이 펀드매니지먼트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성과관리 및 리스크관리에 있는데, 무엇보다도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관리가 요구되는 것이었다.

다섯 번째 팀은 런던대학교 동양/아프리카대학(SOAS: School of Oriental and African Studies)에 대해 발표했다. SOAS는 특히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지역학 등 다양한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는데, 개발학 과정도 널리 알려져 있다. SOAS 개발학과의 Subir Sinha 교수는 개발학에 대해 설명하면서 아래와 같이 요약해주었다.

"특히 개발학이라는 분야는 역사적 변화의 과정을 공부하는 학문으로, 이론을 다루지만 실용 사회과학입니다. 다학제적인(multidisciplinary)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외부에서 일어나는 변화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 내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과정에도 집중해야 하는 다이내믹한 학문입니다."

집중연수 프로그램, 앞으로 더 이어지기를

런던 연수를 마치고 기념촬영하는 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 국제개발컨설팅석사과정 학생들
▲ 기념촬영 런던 연수를 마치고 기념촬영하는 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 국제개발컨설팅석사과정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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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되었던 중국, 인도,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과 같은 나라에서도 해외원조 및 투자를 진행하고 있단다. 그 대표적인 예가 중국이 아프리카 투자 및 원조를 진행하고 있으며, 인도도 아프리카에 대한 개발 원조를 늘리고 있고, 글로벌화의 영향으로 지역적으로 명확하게 분리하는 것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고 한다. 토론에 들어가서는 이런 점 등이 거론되었다.

팀별 발표회가 모두 끝난 다음 마지막으로 이번 '런던 해외연수' 성과를 공유하고 앞으로의 활동방향에 대하여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종합적으로 말하자면, 이번 연수는 방문 기관별로 대체로 기대성과에 근접했으며, 다만, 보다 더 실무적인 개발협력 컨설팅 기법을 다듬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또한 앞으로도 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이 국내 유일의 국제개발협력 집중연수 프로그램으로서 더욱 프로그램을 발전·고도화시켜나갈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태그:#국제개발컨설팅(MIDAC) , #해외연수 , #경희대학교 , #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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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철도청 및 국가철도공단, UNESCAP 등에서 약 34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틈틈히 시간 나는대로 제 주변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써온 고창남이라 힙니다. 2022년 12월 정년퇴직후 시간이 남게 되니까 좀더 글 쓸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좀더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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