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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3선에 도전하면 승리할 자신이 있지만, 헌법을 위해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 대륙을 찾은 오바마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각) 에티오피아에서 열린 아프리카연합(AU) 회의 연설에서 아프리카 국가 지도자들이 임기가 끝나면 권력을 놓고 깨끗하게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도자는 임기가 끝나면 스스로, 평화적으로 물러나야 한다"며 "임기가 끝난 지도자들이 게임의 규칙을 바꾸고 권력에서 물러나기를 거부할 때 아프리카 민주주의는 위험에 노출된다"고 밝혔다.

최근 아프리카 부룬디의 피에르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재선까지만 허용하는 헌법을 어기고 또다시 대선에 출마해 3선에 당선되어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촉발한 것을 비판하는 의도였다.

민주주의 기반이 취약하고 사회적 불안정이 계속되는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지도자가 야당을 탄압하거나, 선거법을 유리하게 바꿔 연임에 성공하며 사실상 수십년 독재를 이어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나는 스스로 꽤 좋은 대통령이라고 생각하며, 또다시 대선에 출마한다면 승리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하지만 헌법에 의해 그렇게 할 수 없으며, 대통령은 물론이고 그 누구도 법 위에 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 역시 미국이 계속 전진할 수 있도록 (대통령으로서) 더 많은 일을 하고 싶다"며 "그러나 자신이 국가를 운영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여긴다면, 그 지도자가 진정한 국가를 건설하는 것은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나는 대통령 임기가 끝난 후의 생활을 무척 기대하고 있다"며 "그것은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봉사활동을 하거나 아프리카 대륙을 더 자주 방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리카, 부패 척결하면 더욱 매력적"

이날 아프리카 대륙에서의 마지막 연설을 가진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아프리카의 경제 협력을 강조하며 "아프리카 인구가 수십 년 안에 두 배로 늘어 20억 명에 달해 일자리 창출이 굉장히 어렵지만 미국의 도움으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경제 파트너"라며 "경제 관계는 단순히 외국인 노동력을 들여와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하거나 천연자원을 수출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며 최근 아프리카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중국을 겨냥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아프리카 대륙을 더욱 매력적으로 바라보도록 만들려면 각국 정부가 부패를 척결하고, 인권과 언론의 자유와 더욱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아버지의 나라' 케냐와 에티오피아를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마지막으로 모든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


태그:#버락 오바마, #아프리카, #부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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