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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법원이 사이프 알 이슬람 사형 선고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리비아 법원이 사이프 알 이슬람 사형 선고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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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가 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둘째 아들 사이프 알 이슬람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법원은 28일(현지시각) 열린 재판에서 '아랍의 봄' 혁명이 일어나자 시민들을 대량 학살한 혐의로 알 이슬람의 사형을 선고했다.

카다피의 유력한 후계자였던 알 이슬람은 2011년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려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자 무장 민병대를 조직하거나 용병을 고용해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면서 수많은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다.

카다피 정권이 무너지고 그해 11월 리비아 남부 사막 지대에서 붙잡힌 알 이슬람은 국가안보 침해, 탈옥 기도, 새 리비아 국기 모독 등의 혐의로 기소되어 지난해 4월부터 재판을 받아왔다.

트리폴리의 한 민병대 교도소에 구금되어 있는 알 이슬람은 리비아 정부와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체포 영장을 발부해 인도를 요청했으나 민병대가 이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리비아는 '아랍의 봄' 혁명으로 카다피 독재 정권이 무너졌으나 여전히 법치주의 질서가 무너지고 각 지역 무장단체의 유혈 충돌이 끊이지 않는 등 극심한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다.

이날 법원은 카다피 정권의 핵심 인물이자 알 이슬람과 같은 혐의로 기소된 압둘라 세누시 전 정보국장, 바그다디 알 마흐무디 전 총리 등 다른 피고인 8명에게도 역시 사형을 선고했다.

2011년 반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카다피는 7남 1녀인 그의 자녀들도 모두 사망하거나 체포되고, 외국으로 도피했다. 차남 알 이슬람은 사형 선고를 받았고, 넷째 아들 무타심과 여섯째 아들 사이프 알 아랍은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카다피의 부인과 장남 모함메, 외동딸 아이샤 등은 목숨을 건졌으나 알제리로 도피한 이후 오만으로 망명했다.


태그:#리비아, #카다피, #사이프 알 이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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