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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오는 8월 15, 16일 열리는 '2015 월드로봇올림피아드 한국대회' 주관사인 ITC 로봇문화협회(이하 협회)가 참가자격을 정회원으로 한정하고 가입비를 내지 않으면 참가를 못하게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제적 부담으로 상당수 학생이 참가를 포기하는 등 지난해 1만5천여 명이 대회장을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대회 흥행은 올해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28일 시와 협회 등에 따르면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이번 14회 대회는 초·중·고등부, 대학부 등 6개 부문에 416개 팀이 참가해 실력을 겨룬다. 1500여 명의 초·중·고·대학생들이 참석할 예정이며, 참가팀 중 상위 20개 팀은 11월 6~8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세계대회 본선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하지만 올해 인천대회는 그동안 13회 대회와 달리 참가자들은 1인당 5만 원의 가입비 내고 협회에 정회원으로 등록해야 한다. 지난해까지 대회를 주관했던 대한전자공학회는 누구나 참가하도록 무료로 운영했지만 올해부터 맡은 협회는 정회원으로 참가자격을 제한했다. 참가팀이 2~3명 선수와 1명 이상의 코치로 구성되는 점을 감안할 때 1개 팀당 15만~20만 원 이상 참가비를 내는 셈이다.

일부 학생들은 "돈을 내고 가서 상을 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보이콧을 선언했고, 비싼 재료비에 참가비까지 부담해야 하는 학부모들의 반응도 싸늘하다. 지난 대회에 참석했던 대학생 A(26)씨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돈을 내고 참가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활동비가 부족한 전국의 대학 로봇동아리 학생들이 참가하기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초등생 자녀를 둔 학부모 B(50·여)씨는 "학교에서 방과 후 로봇수업을 하는 친구들끼리 대회에 참석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많다고 들었다"며 "로봇수업 재료비도 많이 드는데 대회 참가비에 준비하는 비용까지 만만치 않다"고 한숨을 쉬었다. 시 관계자도 "참가비를 받아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못 나가면 형평성 문제도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협회 관계자는 "가입비는 참가자에 전달될 티셔츠와 노트 등에 활용된다"며 "2017년 세계대회 유치를 위한 전초전인 만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기호일보(www.kihoilbo.co.kr)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월드로봇올림피아드, #월간로봇, #인천삼삼체육관, #ITC로봇문화협회, #핸즈온러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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