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6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이승엽의 멀티 홈런 등 타선의 활약 속에 8-2 대승을 거뒀다. 결국 삼성은 2승 1패로 한화와의 마지막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만들며 자존심을 세웠다. KBO리그는 8월 2일 부로 3연전 일정을 마감하고, 8월 4일부터 9월 13일까지 2연전 일정을 치른다.

사실 이승엽은 후반기 첫 5경기에서 타율이 0.263으로 다소 떨어졌고, 한화와의 주말 3연전 첫 2경기에서도 무안타로 침묵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날 이승엽은 부진을 씻어내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승엽 등 타선이 다시 힘을 내면서 삼성은 개인 부문과 팀 부문에서 각종 대기록 달성 여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우선 삼성은 KBO리그 원년(1982년)부터 리그에 참가한 이래 현재 2296승을 거두고 있으며, 팀 2300승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는 해태 타이거즈로 시작하여 역대 한국 시리즈에서 가장 많은 챔피언을 기록한 KIA 타이거즈보다도 빠른 것으로 KBO리그 초유의 기록이다. 삼성은 7월 현재까지 10승 7패로 월간 승률 공동 1위(두산 베어스)를 달리고 있어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이번 주 안에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팀 도루 부문에서도 삼성은 현재 3693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은 7개의 베이스만 더 훔치면 KBO리그 역대 4번째로 팀 3700도루를 달성할 수 있다. 다만, 7월 도루가 12개로 다소 더딘 편이라 이 기록은 8월로 넘어갈 수도 있다.

팀 세이브 부문에서는 4세이브만 추가하면 1100세이브를 달성하게 된다. 이 1100세이브 중 현재 한신 타이거즈에 있는 오승환이 가장 많은 277세이브(한일 통합 343세이브)를 기록했으며, 현재 마무리투수인 임창용이 155세이브(한미일 통합 343세이브)를 보탰다. 임창용은 올 시즌 16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는데, 삼성이 1100세이브를 달성하기까지 남은 4세이브를 모두 임창용이 기록한다면 임창용은 7번째 20세이브 시즌(통합 11번째)을 동시 달성할 수 있다.

팀 기록 못지 않게 개인 기록도 쏟아져

개인 기록도 풍성하다. 선발투수 장원삼이 지난 25일 경기에서 5이닝 5피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면서 통산 998탈삼진을 기록, 역대 24번째 통산 1000탈삼진 달성을 2개 남겼다. 다음 등판에서 조기 강판되지 않는다면, 장원삼은 이 기록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26일 경기에서 호투하며 시즌 9승을 달성했던 윤성환도 다음 등판에서 호투하면 시즌 10승으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긴다. 10승 이상을 3년 연속으로 달성한 사례는 현재까지 48번 있다.

타격 부문 박석민은 7월 들어 타율 0.387에 3홈런 16타점으로 뜨거운 방망이를 선보이고 있는데, 홈런 1개만 추가하면 역대 39번째로 통산 150홈런을 달성하게 된다. 여러 잔부상으로 컨디션 조절이 용이하지 않아 고전했던 박석민이지만 그는 여전히 삼성의 중심 타선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많은 개인 기록을 쏟아낼 것으로 보이는 이는 '국민타자' 이승엽이다. 이승엽은 앞으로 안타 2개만 더 추가하면 한일 통합 2500안타의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현재 KBO리그에서 1812개의 안타를 기록하며 KBO리그 2000안타에 188개를 남겨 놓은 가운데, 이승엽은 일본 프로야구 3개 팀(지바 롯데 마린즈, 요미우리 자이언츠,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686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또 이승엽은 부상으로 인한 결장만 없다면 5경기만 남아 있는 역대 27번째 1600경기 출전 기록도 세우게 된다. 일본에서 797경기에 출전한 이승엽은 한일 통합 2400경기 출전에도 8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이 기록을 달성하게 되면 역대 15번째 6000타수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이승엽은 삼성의 6번 지명타자로 꾸준히 선발 출전하고 있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기록들을 조만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76년생으로 불혹을 맞이했지만, 타율 0.322 17홈런 63타점에 OPS 0.914로 젊은 타자들 못지않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이승엽은 현재 페이스라면 KBO리그 통산 9번째 30홈런 시즌(13개 남음)도 가능할 전망이다.

더불어 37타점을 추가하면 자신이 2014년에 세웠던 역대 최고령 3할-30홈런-100타점 기록을 갈아 치울 수도 있다. 이승엽의 한일 통합 600홈런까지는 앞으로 34개가 남아 있어 내년에도 기록들이 쏟아질 전망이다.

KBO리그 원년인 1982년부터 참가했으며, 1996년(6위)을 제외하고는 매년 종합 순위 5위 안에 들었던 삼성이다. 게다가 KIA가 해태 시절에도 해내지 못했던 12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 기록도 해냈다. 2009년에도 4위 안에 들었다면 이 기록은 18년 연속까지 연장될 수도 있었다. 그 만큼 꾸준히 상위권에 들었던 삼성이었고, 이는 각종 대기록으로 돌아오고 있다. 5년 연속 통합 챔피언에 도전하는 삼성의 전성기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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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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