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치발리볼이 열리고 있는 두류야구장의 모습 결승전 체코와 미국의 경기가 펼쳐지고 있는 광경.

▲ 비치발리볼이 열리고 있는 두류야구장의 모습 결승전 체코와 미국의 경기가 펼쳐지고 있는 광경. ⓒ 김용한


2015엔진닥터큐 세계여자비치발리볼대회가 내륙에서는 처음으로 대구 두류야구경기장 특설경기장에서 3일간 열렸다.

이번 경기는 대구포크페스티벌을 성황리에 마친 대구MBC(사장 김환열)와 한국비치발리볼연맹(회장 우정석)이 공동 주관한 행사이며 대한배구협회(회장 박승수)가 주최한 행사이다.

특히, 이번 경기는 해변이 아닌 내륙에서 처음 시도된다는 점에서 경기를 주관한 곳에서는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치맥축제의 중간에 개최된 이 대회 마지막 날 경기가 펼쳐진 26일 여자경기 결승전이 펼쳐지는 현장을 찾았다. 태풍이 한반도를 상륙한다는 예보와는 달리 대구는 대프리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찜통더위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날씨였다.

선수들은 10여 분간의 몸을 푼 후 경기장에서 상대팀과의 경기를 위해 비키니 차림의 복장으로 특설무대에 마련된 모래사장에서 지역민들이 관전하는 가운데 열띤 경기가 펼쳐졌다.

배구와 비슷한 경기 비치발리볼의 경기 모습 3, 4위전이 펼쳐지고 있는 네달란드와 슬로바키아의 경기 모습

▲ 배구와 비슷한 경기 비치발리볼의 경기 모습 3, 4위전이 펼쳐지고 있는 네달란드와 슬로바키아의 경기 모습 ⓒ 김용한


출전한 선수들은 더위도 아랑곳 하지 않은 채 경기에 혼신을 다했고, 모래와 뒹굴고 땀이 뒤범벅이 된 상황에서 잠시 주어지는 휴식 시간을 통해 상대팀의 허점을 분석하며 경기에 주력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날 경기 결과는 1위 체코, 2위 미국, 3위 네덜란드에 돌아갔다. 우리나라는 선전했지만 예선전에서 탈락하여 결승에 진출하지는 못한 채 다른 나라들의 선수 경기를 관전해야 했다.

비치발리볼은 배구와는 달리 코트가 모래라는 점과 6인제 배구와는 달리 2인이서 경기를 치른다는 점이 체력소모와 두 선수의 호흡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대부분은 배구의 룰이 적용되지만 배구와는 달리 페인트가 허용이 되지 않는다는 점과 상대에게 서브를 할 때는 언더로 넘기거나 위로 쳐올려 때려 넘겨야 한다는 점, 실내가 아닌 해변 백사장 지정된 장소에서 비키니(여자)를 입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 주요 규칙이다.

여자국가대표 김가연 선수는 "내륙에서 처음에 하면 적응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잘 적응(모래 상태)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고 설명하면서 "이번 경기도 급조해서 경기를 참가하다보니 성적도 저조한 면이 있었는데……. 비치발리볼을 전문으로 하는 선수(실업팀)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국비치발리볼연맹 허학성 전무이사도 "내륙에서 처음 시도된 것에 대해 좋은 경험과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고 강조하면서 "우리나라에는 비키니 입고 경기에 참여한다는 것이 아직도 익숙지 않은 것이 많아 선수 수급에 애를 먹는다"고 토로했다.

허 전무이사는 비치발리볼의 전망에 대해 "올해에는 전국체육대회에 종목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과 선수 저변확대를 위해 힘쓸 것이다"고 소개했다.

특별무대에 마련된 비치발리볼 경기장의 모습. 내륙에서 처음 개최되는 비치발리볼. 경기 중간에 경기장을 관리하고 있는 모습.

▲ 특별무대에 마련된 비치발리볼 경기장의 모습. 내륙에서 처음 개최되는 비치발리볼. 경기 중간에 경기장을 관리하고 있는 모습. ⓒ 김용한


다른 나라 선수들과 자웅을 겨뤘던 이번 대회 우승팀 미캘라 볼로바(Micheela Vorlova, 체코) 선수는 "경기를 치르기에 덥긴 했지만......, 여기 사람들이 많이 참가하고 이곳 장소도 예쁘고 관중도 많이 환호해주서 기뻤다"고 설명하면서 "비치에서 하는 것도 아름답지만 이곳에서 파티도 즐기고 경기도 펼친다는 것이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회사원 임덕진씨는 "선수들의 박진감 넘치는 본다는 것이 즐겁고 신났다"고 전하면서 "멀리 해변까지 찾아가지 않고 가까이서 경기를 관전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메리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주관한 방송사 대구MBC는 김환열 사장은 참가한 선수들과 관중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 앞으로 더 나은 환경 속에서 지속적으로 비치발리볼 대회를 열어갈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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