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하기 위해 움직인 그들 친일파와 일본인을 척살하라

▲ 암살하기 위해 움직인 그들 친일파와 일본인을 척살하라 ⓒ 최홍대


영화 <암살>은 일제 강점기때 독립운동가들의 활약을 그리고 있다. 해방 이후 주요 일본 요인이나 친일파를 처단했던 한인애국단이나 의열단, 이봉창 의사, 윤봉길 의사 등의 사례가 영웅으로 부각되었다.

우리에게 남겨진 독립운동의 기억은 이렇게 단편적이다. 3.1운동같은 비폭력 운동과 의열단과 같은 폭력 운동으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이중에 영화의 소재로 그리기에 딱 좋은 것은 암살같은 임무를 수행했던 한인애국단이나 의열단같은 조직이 적합하다.

최동훈 감독의 <암살>에 담겨진 배우들은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조진웅, 이경영, 오달수 등으로 연기 좀 한다는 배우들 상당수가 참여했다. 이들의 목표는 영화의 제목처럼 주요 요인의 암살이다. 독립을 위한 수단으로 암살을 선택했던 사람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본의 압박으로 인해 근거지를 항저우로 옮긴 대한민국임시정부 김구와 김원붕은 조선주둔군 사령관 가와구치 마모루와 친일파인 강인국을 제거하기로 마음먹는다. 경무국 대장 염석진은 조직을 구성하는데 저격수 안옥윤과 주상욱, 황덕삼을 중심으로 암살특공대를 구성한다. 이들을 죽이기 위해 킬러라는 하와이 피스톨과 영감은 경성으로 향한다.

<암살>에는 어디선가 봤음직한 설정들이 나온다. 암살이 소재이니만큼 코믹한 요소보다는 묵직함을 넣으려는 시도가 보였다. 그 속에 이들을 영웅으로 만들기 위해 느와르 같은 느낌을 부여했다.

캐릭터들은 다들 자신만의 사연이 있다. 데라우치 총독 암살을 시도했을 정도로 애국청년이었지만 동지들을 함정으로 내모는 염석진이나 친딸을 향해서 거침없이 방아쇠를 당기는 매국노인 강인국조차도 자신만의 신념을 가지고 행동한다.

홍콩 느와르에 나왔던 배우들처럼 암살의 배우들은 모두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다들 전설적인 킬러이며 암살자들이다. 인간 능력의 최대치를 지닌 어벤저스 팀같다고 해야 하나. 독립투사의 탈을 쓴 느와르의 주인공들은 마지막 10분에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30년에는 일본의 민족 말살 통치를 시작했던 시기였다. 민족성을 말살하여 전쟁에 필요한 자원을 획득하기 위한 기간으로 문화 통치에 이어 일본의 한반도 지배 전략이 완성기에 이르던 때였다.

우리는 역사를 드라마와 영화로 배우는 듯하다. 영화 <암살>은 개개인의 사연에 의해 이끌어가고 있다. 대한제국을 독립시키기 위해 움직였던 독립운동이 거대한 숲이라면 암살등으로 활동하는 이들은 나무다. 암살은 나무는 그렸을 망정 숲은 보지 못한 느낌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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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지 쓰는 남자입니다. 영화를 좋아하고 음식을 좋아하며, 역사이야기를 써내려갑니다. 다양한 관점과 균형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금은 열심이 사는 사람입니다. 소설 사형수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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