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8일 이스라엘 군과 팔레스타인 저항단체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일어난 후로 약 1년이 지났다. 50일 동안 수많은 미사일이 떨어졌다. 팔레스타인에서 어린이 500명 포함 2251명, 이스라엘에서 군인 73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의 폭격이 훨씬 우세했고 민가와 학교를 가리지 않았다.

내가 우리나라에서 뉴스를 통해 접하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소식은 위의 내용이 전부였다. 중동에서 충돌이 일어나 미사일이 오갔고 사람들이 죽었다. 이정도로 표면적인 사건만 알 뿐 왜 충돌하고 그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영화 <천국을 향하여> 포스터

영화 <천국을 향하여> 포스터 ⓒ 네이버 영화


<천국을 향하여>를 보는 90본 동안 내가 모르고 있던 팔레스타인 상황과 마주했다. 영화는 팔레스타인 두 청년 이야기다. 절대적 빈곤과 이스라엘의 압박 속에서 사는 두 청년의 현실은 지옥이다. 청년들이 할 수 있는 저항은 자살 폭탄 테러라 불리는 죽음뿐이다.

이스라엘에게 겁을 주는 테러가 천국으로 가는 길이자 알라신의 축복이라 믿고 산다. 어느날 청년들에게 천국으로 가는 운명의 날이 정해진다. 이틀 뒤 이스라엘 한 버스에서 자살 폭탄을 터뜨리라는 명을 받아들이면서도 죽음 앞에서 고뇌한다.

 두 청년은 가슴에 폭탄을 두르면서도 죽음과 저항 사이에 고뇌한다.

두 청년은 가슴에 폭탄을 두르면서도 죽음과 저항 사이에 고뇌한다. ⓒ 네이버 영화


 옷 속에 폭탄을 숨기고 이스라엘로 가는 두 청년

옷 속에 폭탄을 숨기고 이스라엘로 가는 두 청년 ⓒ 네이버 영화


청년은 가슴에 폭탄을 두르며 생각한다. '내가 죽어서 이 지옥을 얼마나 바꿀 수 있을까?' 그들도 자신의 죽음이 모든 상황을 바꾸지 못한다는 것을 안다. 그래도 할 수 있는 저항이 자살 폭탄 뿐 이어서 행한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두 청년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저항이 자살인 상황이다. 팔레스타인이 살던 땅에서 쫓겨나 난민 생활을 한 지도 60여 년이 지났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간 분리장벽은 높이 쌓여있고 팔레스타인 경제는 계속 고립되고 있다.

1년 전 충돌 이후에 국제 사회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재건에 35억 달러 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시멘트, 건축자재 등 반입을 엄격하게 통제해 26%만 지원됐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람들은 지금도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미사일, 다른 곳으로 쫓겨날지도 모르는 상황에 불안해하고 있다. 이를 국제사회가 방관하고 있다.

옷 속에 폭탄을 숨기고 이스라엘로 가는 길에서도 청년들은 집으로 가고 싶었다. 버스에서 폭탄을 터뜨리기 전에 버스에 타고 있는 어린이를 보고 망설이기도 한다. 청년을 자칫 폭탄 테러를 저지를 나쁜 테러범이라 생각할 수 있다.

자살 폭탄 자체가 좋은 행동이 아니지만 그들이 살기위해 폭탄을 터뜨리는 것이었고 자신들을 도와달라는 마지막 발악임을 알아야 한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이 분쟁하는구나'라고 표면적인 사실을 넘어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애환과 고통을 보면 좋겠다.

우리의, 국제 사회의 관심과 도움을 발판 삼아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이 평화라는 천국을 향하길 바란다.

덧붙이는 글 팔레스타인이 평화를 찾길 바라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글을 통해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분쟁의 내면과 고통에 관심가지는 사람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천국을 향하여 PARADISE NOW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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