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주인공을 위한 자리입니다."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 디자인이 확 바뀐다. 지금도 배려석이 있지만 승객들이 쉽게 알아보기 어렵다는 지적 때문이다.
서울시는 23일 지하철 승객들이 임산부 배려석을 한 눈에 알아보고 실제 임산부에게 양보할 수 있도록 열차 내 임산부 배려석 디자인을 개선한다고 밝혔다. 이달 말부터 2호선과 5호선에 시범 설치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현재 열차 양 끝에 설치한 교통약자 지정석 외에 열차 한 칸 당 두 좌석을 임산부 배려석으로 별도 운영하고 있지만, 승객들이 자리에 앉으면 벽에 붙어 있는 엠블럼이 머리에 가려져 임산부 배려석이라는 사실을 알아채기 쉽지 않아 디자인을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에는 좌석 뒷부분에 '임산부 먼저'라고 쓴 글씨와 임산부 그림이 들어간 엠블럼 스티커만 부착되어 있었지만 앞으로는 좌석과 등받이, 바닥까지 '분홍색'으로 칠해 주목도를 대폭 높이기로 했다.
분홍색 바탕에 허리를 짚고 있는 임신한 여성을 형상화한 픽토그램을 그려 넣었으며, 바닥에는 '내일의 주인공을 위한 자리입니다'라는 문구까지 적어넣었다.
바닥에 부착하는 핑크카펫은 임산부 배려석 활성화 홍보를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는 동안 한시적으로 부착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우선 올해 2호선과 5호선 2884개 좌석에 새로운 임산부 배려석 디자인을 시범 적용하고, 시민 의견을 수렴하여 전체로 확대하기로 했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기획관은 "임신 초기 임산부는 가장 조심해야 할 시기이지만 외관상으로 표시가 나지 않아 자리를 양보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이같이 디자인을 교체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