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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국민정보지키기 위원장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가정보원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해킹과 관련한 추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왼쪽 부터 신경민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 안 위원장, 문병호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국민정보지키기 위원장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가정보원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해킹과 관련한 추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왼쪽 부터 신경민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 안 위원장, 문병호 의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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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9일 오후 5시 32분]

국가정보원이 해킹 프로그램을 구매한 이탈리아 해킹팀 자료 속 로그 파일에서 KT와 LG유플러스, 다음카카오 등에 접속한 국내 인터넷 IP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는 1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탈리아 해킹팀의 유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 인터넷 IP 주소가 총 138개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밝혔다. 

"로그 파일에 국내 IP 138개 발견... 다음카카오도 포함"

위원회 진상조사소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경민 의원에 따르면, 국내 IP가 발견된 파일은 'log.csv'와 'log(2).csv'라는 두 로그 파일이었다. 파일에 등장하는 IP를 할당받은 기관에는 KT와 LG유플러스, 다음카카오 등 기업뿐만 아니라, 서울대학교와 한국방송공사와 같은 교육기관이나 공공기관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 의원은 "현재 두 파일 내용만으로는 어떤 데이터가 전송된 것인지, 왜 한국 IP가 나타난 것인지 등의 이유는 파악이 어렵다"라며 "그러나 유출된 자료에서 한국에 할당된 IP가 대량으로 발견됨에 따라 해외·북한 정보 수집용이나 연구용이라는 국정원의 주장은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해킹팀 자료에서 국내 IP가 나온 이유에 대한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병호 국정원장은 지난 14이 국회 정보위에서 해킹 프로그램 RCS(리모트컨트롤시스템)을 구매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대북용'으로 사용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신 의원은 "국가의 사이버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국정원이 자행한 일이라면 이는 심각한 국기문란 행위이고, 모르고 있었다고 해도 해외 해킹업체에게 우리나라를 마음대로 들여다볼 수 있도록 고속도로를 깔아 준 격"이라며 "이 경우 국정원은 국가 사이버 보안을 무너뜨린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국정원 직원 죽음 안타깝지만, 원인과 배경 밝혀야"

새정치연합은 또 해킹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 국정원 직원의 자살과 관련해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안철수 국민정보지키기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국정원의 사찰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관련 직원의 돌연한 죽음으로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라며 "국정원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버린 원인과 배경이 무엇인지 수사당국에서 한 점 의혹 없이 국민에게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안 위원장은 또  "고인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해킹 의혹에 대한) 언론보도 이후 국정원 내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국민은 궁금해한다"라며 "고인이 죽음에 이른 이유에 대한 규명 없이 국민적인 의혹은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경민 의원도 "국내 해킹이나 사찰을 안 했다면 소명만 하면 될 것인데 그렇게 하지 않고 죽음을 택했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라며 "무고한데 왜 죽었는지 진실규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이같은 국내 IP가 국정원과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새정치연합이 주장한 이탈리아 해킹팀의 로그파일은 디도스 공격 등을 차단하기 위해 자체 방화벽의 로그파일로 추정된다"면서 "야당이 제기한 국내 IP는 국정원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 편집ㅣ손병관 기자



태그:#안철수, #신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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