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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지류인 경북 성주군 선남면 도성리 일대 백천에서 수천마리의 떼죽음당한 물고기가 떠올라 수거에 나섰다.
 낙동강 지류인 경북 성주군 선남면 도성리 일대 백천에서 수천마리의 떼죽음당한 물고기가 떠올라 수거에 나섰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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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지류인 경북 성주군 선남면 백천에서 강준치와 누치 등 물고기 수천 마리가 집단 폐사해 물 위로 떠올랐다. 당국은 수거작업과 원인파악에 나섰지만 환경단체들은 4대강 사업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경북 성주군에 따르면 장맛비가 내린 지난 12일 오후부터 낙동강과 백천이 만나는 합수부에서 상류 2km 지점에 걸쳐 물고기 수백 마리가 힘을 잃고 떠오르기 시작해 주민들이 수거에 나섰다.

이후 성주군은 13일부터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폐사된 물고기 수거에 나서 15일까지 1500여 마리를 수거했다. 16일 오전에도 군청 직원과 경북도청, 환경공단 직원 등 40여 명이 나서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지난 14일 폐사한 물고기를 수거해 용존산소량 부족과 중금속 오염여부 등 원인 파악에 나섰지만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성주군 관계자는 물고기 폐사가 지난 주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하천 바닥에 쌓여 있는 침전물이 뒤집어지면서 물 속의 용존산소량이 부족해 일어난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확한 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결과가 나와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4대강 사업으로 인해 낙동강이 호수와 같은 수환경으로 바뀐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보의 영향으로 낙동강과 만나는 지천도 같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16일 성명서를 내고 "2012년 칠곡보 상류인 구미 동락공원 부근 낙동강 물고기 수만 마리 떼죽음 사건이나 지난해 칠곡보 상하류에서 발생한 강준치 떼죽음 사건을 볼 때, 그 원인을 4대강 사업으로 급변한 수생태환경을 꼽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이어 "물이 깊고 흐르지 않자 깊은 바닥에 모래 대신 각종 부유물이 내려앉아 뻘을 형성하고 그것이 부패하면서 무산소층을 만들게 된 것"이라며 "이런 상태에서 물의 전도 현상이 일어나면 무산소층의 부유로 인한 용존산소 부족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녹조라떼와 외래종 큰빗이끼벌레의 출현, 물고기 떼죽음 사태까지 4대강사업의 부작용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며 "지금은 물고기이지만 그 죽임의 화살은 언제든 우리 인간을 향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그:#낙동강 물고기 폐사, #대구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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