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유니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제28회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폐막식'에서 가수 김경호가 화려한 축하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번 대회는 화려한 폐막식을 끝으로 전 세계 148개국에서 출전한 1만 3천여 명의 선수들이 대회를 통해 정의를 배우고 상대에 대한 배려와 존중, 희생과 나눔의 가치를 향유한 축제의 장이 됐다.

14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유니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제28회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폐막식'에서 가수 김경호가 화려한 축하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번 대회는 화려한 폐막식을 끝으로 전 세계 148개국에서 출전한 1만 3천여 명의 선수들이 대회를 통해 정의를 배우고 상대에 대한 배려와 존중, 희생과 나눔의 가치를 향유한 축제의 장이 됐다. ⓒ 유성호


녹색 옷을 입은 나이지리아 선수가 '말춤'을 추기 시작했다. 짐바브웨 선수는 아프리카 특유의 춤사위를 선보였고, 뉴질랜드 선수들은 관중석을 향해 팔을 뻗어 '인간 파도'를 만들었다. 태극기를 들고 사진을 찍는 라트비아 선수 옆으로 실제 크기의 배우 소지섭 사진을 든 캐나다 선수가 지나갔다.

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 축제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14일 폐막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개막식이 열렸던 지난 3일부터 자신의 기량을 맘껏 뽐낸 143개국 1만2885명의 선수단은 이날 오후 7시 광주U대회 주경기장에서 열린 폐막식에 참석해 그간 쌓인 피로를 풀었다.

특히 12일 동안 굵은 땀방울을 흘린 선수단과 대회의 숨은 공로자인 자원봉사자들이 국적과 신분에 상관없이 한데 어우러져 폐막식을 즐겼다. 주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 4만여 명은 박수와 함성을 보내며 축제를 함께했다.

"광주, 영원히 기억되길"

 14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유니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제28회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폐막식'에서 한국 리듬체조 손연재 선수를 비롯한 선수단이 시민들을 향해 태극기를 흔들며 입장하고 있다.

14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유니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제28회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폐막식'에서 한국 리듬체조 손연재 선수를 비롯한 선수단이 시민들을 향해 태극기를 흔들며 입장하고 있다. ⓒ 유성호


 14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유니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제28회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폐막식'에서 동시 입장한 각국 선수들이 화합을 다지며 축제를 즐기고 있다.

14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유니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제28회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폐막식'에서 동시 입장한 각국 선수들이 화합을 다지며 축제를 즐기고 있다. ⓒ 유성호


'창조와 미래의 빛, 세상과 함께하다(Sharing the Light)'를 주제로 한 폐막식은 수백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주경기장에 입장하며 시작됐다. 이어 143개국의 깃발과 함께 선수단이 등장하면서, 폐막식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선수단은 국가를 구분하지 않고 등장했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 3관왕을 차지한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1, 연세대)를 비롯한 60여 명의 선수가 참여해 폐막식을 빛냈다. 선수들은 카메라를 향해 익살스런 표정을 지어보이며 잔치를 즐겼다.

이날 폐회사를 한 윤장현 광주광역시장(광주U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은 "역대 어느 대회보다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최고의 기량을 뽐낸 세계 대학생들 덕분에 민주의 성지 광주는 자랑스런 국제도시로 우뚝 서게 됐다"며 "광주가 이번 대회를 참석한 여러분의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U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도 "이번 광주U대회가 인류의 화합과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며 "승자는 패자에게 손을 내밀어 위로하고, 패자는 승자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는 모습에서 우리는 지구촌의 희망과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끌로드 루이 갈리앙 세계대학스포츠연맹(FISU) 회장은 "이별을 앞두고 별들의 빛이 점점 어두워지는 것이 두려워 오늘 밤 우울한 기분을 감출 수 없을 것 같다"며 "우리는 모두 한국에서 즐거운 이야기 보따리를 안고 집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손을 머리 위로 올려 하트를 만들어 보인 뒤, 한국어로 "사랑해요. 유니버시아드 만세, 광주 만세, 코리아 만세"라고 외쳐 관중들에게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14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유니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제28회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폐막식'에서 윤장현 광주시장이 차기 2017년 하계유니버시아드 개최 도시인 대만 타이베이의 커원저 시장에게 대회기를 이양하며 흔들어보이고 있다.

14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유니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제28회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폐막식'에서 윤장현 광주시장이 차기 2017년 하계유니버시아드 개최 도시인 대만 타이베이의 커원저 시장에게 대회기를 이양하며 흔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한국, 종합 순위 1위... 하계 국제대회 사상 '처음'

 14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유니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제28회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폐막식'에서 대회 종합순위 1위 성적을 거둔 한국 선수단이 입장하며 응원해 준 시민들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표하고 있다.

14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유니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제28회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폐막식'에서 대회 종합순위 1위 성적을 거둔 한국 선수단이 입장하며 응원해 준 시민들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표하고 있다. ⓒ 유성호


 14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유니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제28회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폐막식'에 참석한 선수들이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마스코트 '누리비'를 배경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다.

14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유니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제28회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폐막식'에 참석한 선수들이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마스코트 '누리비'를 배경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다. ⓒ 유성호


 14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유니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제28회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폐막식'에서 한국응원연합 자원봉사자들이 '빛을 품은 그대' 주제로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14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유니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제28회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폐막식'에서 한국응원연합 자원봉사자들이 '빛을 품은 그대'를 주제로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 유성호


이날 폐막식에 참석한 황교안 국무총리의 폐회사와 함께 폐막식의 핵심인 대회기 이양과 성화 소화가 곧바로 이어졌다.

주경기장 한가운데 걸려 있던 대회기가 천천히 땅으로 내려오자, 유니버시아드 찬가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오색(청색·황색·흑색·녹색·적색, 각각 유럽·아시아·아프리카·오세아니아·아메리카 상징) 별이 글자 'U(대학생을 의미)'를 감싼 형상의 대회기는 윤 시장의 손을 거쳐 차기 개최지 타이베이의 커원저 시장에게 전해졌다.

대회기를 힘차게 흔든 커원저 시장은 "이번 대회에서 경기가 종료되기 직전까지 모든 것을 쏟아붓는 등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을 목격했다"며 "승패와 상관없이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U대회의 성공적 개최에 축하의 말을 전하며 타이베이가 광주에 이어 다음 U대회 개최지로 선정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스포츠를 사랑하고 요리와 기술, 문화와 창의력이 살아 숨쉬는 타이베이는 U대회를 잘 치를 준비가 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곧이어 대회 기간 내내 타오르던 성화의 불기운이 차츰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주경기장 가장 높은 곳에서 타오르던 성화가 꺼지자 곧바로 쥐불놀이 공연이 진행됐다. 이어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 뮤지컬배우 최정원·김소현, 국악인 남상일이 등장해 '4색의 빛고을 아리랑'을 열창했다.

폐막식의 마무리는 가수들의 화려한 공연으로 채워졌다. DJ쿠(구준엽)에 이어 등장한 김경호, 지누션, EXID, 샤이니는 선수단과 자원봉사자, 관중들 앞에서 열띤 무대를 선보였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47개, 은메달 32개, 동메달 29개를 따내 종합 순위 1위에 올랐다. 한국이 국제 종합대회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한 것은 2007 토리노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이어 두 번째이며, 하계 국제 종합대회에서의 종합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관련기사 : '세계 1위' 한국의 저력... 손연재 빛났다).

 14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유니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제28회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폐막식'에서 그룹 EXID가 노래 <아예>를 부르며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14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유니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제28회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폐막식'에서 그룹 EXID가 노래 <아예>를 부르며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 유성호


 14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유니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제28회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폐막식'에서 그룹 샤이니가 노래 <VIEW>를 부르며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14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유니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제28회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폐막식'에서 그룹 샤이니가 노래 'VIEW'를 부르며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 유성호


 14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유니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제28회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폐막식'에서 그룹 지누션이 선수들에게 다가가 노래를 부르며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14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유니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제28회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폐막식'에서 그룹 지누션이 선수들에게 다가가 노래를 부르며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 유성호



○ 편집ㅣ홍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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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유니버시아드 폐막식 광주 타이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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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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